[데이터룸] 해킹팀 전세계 구매 고객 봤더니…“비정보기관 더 많아”

입력 2015.08.07 (06:04) 수정 2015.08.0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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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이탈리아 해킹 소프트웨어 업체인 해킹팀의 프로그램을 구매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킹팀의 전세계 고객을 분석한 결과 정보기관보다 경찰이나 부패방지기구 등 이른바 법집행기관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킹팀 구매 고객 봤더니…해킹팀 구매 고객 봤더니…

▲ 해킹팀 구매 고객 봤더니…


KBS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해킹팀의 최근 자료인 2015년 5월 고객 명단 파일을 분석한 결과, 당시 기준으로 전체 67곳 고객 가운데 정보기관(Intelligence)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정보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국가안보국, 수단의 국가안보정보기관 등 모두 23곳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세계 해킹팀 고객 가운데 정보기관은 전체의 34%로, 3곳 가운데 1곳에 지나지 않은 셈입니다.

또 이들 고객들은 에티오피아와 나이지리아, 수단, 아제르바이잔, 몽골 등 대부분 선진국이 아닌 개발도상국 소속 정보기관들이었습니다.

반면 브라질 연방경찰과 폴란드의 중앙반부패국, 스위스 취리히 경찰 등 법집행기관(LEA, Law Enforcement Agency)은 이보다 더 많은 30곳으로 나타나 전체 고객의 45%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이탈리아 해킹팀은 경찰은 물론 미국 국방부나 멕시코 주정부 등도 법집행기관으로 기록을 해놓았습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해킹팀은 자사 고객 가운데 정보기관이 아닌 곳은 일단 법집행기관으로 분류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정보기관도 아니고 법집행기관도 아닌 기타로 분류된 기관은 11곳이었습니다.

3곳은 어떤 성격의 기관인지에 대한 정보가 없었습니다.

해킹팀의 자체 고객 자료에서도 우리나라의 국가정보원의 경우 '5163 육군 부대'로 기록돼 있었고 '기타’로 분류돼 있었습니다.

고객 명단에 의하면 해킹팀의 주요 고객은 미국의 중앙정보국(CIA) 같은 전문적인 정보기관보다는 경찰이나 주정부, 마약단속국 등 비정보기관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는데, 2년 넘게 이탈리아 해킹팀에서 일하다가 지난 2월 말 회사를 그만 둔 서지 운 씨도 해킹팀의 해킹 프로그램은 범죄를 막는데 사용하는 게 주요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지 운 씨는 지난달 말 KBS와 인터뷰에서 해킹팀의 프로그램은 본래 첨단기술관련 범죄를 수사하는 경찰이나 부정‧부패 관련 사범을 조사하는 부패방지기구 등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연관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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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07 06:04:23
    • 수정2015-08-07 11: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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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이탈리아 해킹 소프트웨어 업체인 해킹팀의 프로그램을 구매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킹팀의 전세계 고객을 분석한 결과 정보기관보다 경찰이나 부패방지기구 등 이른바 법집행기관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킹팀 구매 고객 봤더니…
▲ 해킹팀 구매 고객 봤더니…


KBS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해킹팀의 최근 자료인 2015년 5월 고객 명단 파일을 분석한 결과, 당시 기준으로 전체 67곳 고객 가운데 정보기관(Intelligence)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정보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국가안보국, 수단의 국가안보정보기관 등 모두 23곳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세계 해킹팀 고객 가운데 정보기관은 전체의 34%로, 3곳 가운데 1곳에 지나지 않은 셈입니다.

또 이들 고객들은 에티오피아와 나이지리아, 수단, 아제르바이잔, 몽골 등 대부분 선진국이 아닌 개발도상국 소속 정보기관들이었습니다.

반면 브라질 연방경찰과 폴란드의 중앙반부패국, 스위스 취리히 경찰 등 법집행기관(LEA, Law Enforcement Agency)은 이보다 더 많은 30곳으로 나타나 전체 고객의 45%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이탈리아 해킹팀은 경찰은 물론 미국 국방부나 멕시코 주정부 등도 법집행기관으로 기록을 해놓았습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해킹팀은 자사 고객 가운데 정보기관이 아닌 곳은 일단 법집행기관으로 분류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정보기관도 아니고 법집행기관도 아닌 기타로 분류된 기관은 11곳이었습니다.

3곳은 어떤 성격의 기관인지에 대한 정보가 없었습니다.

해킹팀의 자체 고객 자료에서도 우리나라의 국가정보원의 경우 '5163 육군 부대'로 기록돼 있었고 '기타’로 분류돼 있었습니다.

고객 명단에 의하면 해킹팀의 주요 고객은 미국의 중앙정보국(CIA) 같은 전문적인 정보기관보다는 경찰이나 주정부, 마약단속국 등 비정보기관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는데, 2년 넘게 이탈리아 해킹팀에서 일하다가 지난 2월 말 회사를 그만 둔 서지 운 씨도 해킹팀의 해킹 프로그램은 범죄를 막는데 사용하는 게 주요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지 운 씨는 지난달 말 KBS와 인터뷰에서 해킹팀의 프로그램은 본래 첨단기술관련 범죄를 수사하는 경찰이나 부정‧부패 관련 사범을 조사하는 부패방지기구 등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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