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2연패…남은 대국 전략은?

<앵커 멘트>

이세돌 9단이 당한 2연패는, 바둑계를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는 얘기가 많은데요,

KBS 바둑해설위원, 박정상 9단 모셨습니다.

<질문>
오늘(10일)은 이길 줄 알았는데 또 졌어요.

<답변>
2국 패배가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1국은 상대를 몰라서 이것 저것 시도했지만 2국은 실체를 파악하고도 져 진정으로 패배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오늘(10일)은 더 충격적입니다.

오늘(10일)은 전 세계 바둑계가 충격에 빠진 날로 기억될 겁니다.

<질문>
알파고의 바둑이 상상 이상인데 차원이 다른 실력인가요?

<답변>
지금까지 두 번의 대국으로는 수준 차이가확 나서 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상 이상으로 강한 것은 분명하지만 실력으로 압도한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이세돌 9단이 심리적으로 흔들리면서 자신의 바둑을 두지 못한 게 패배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1국에서는 지나치게 변칙으로 대응하다 패했는데 2국에서는 그걸 너무 의식했습니다.

공세를 취해야 할 장면에서 수비적으로 임한 게 흐름이 바뀐 원인입니다.

<질문>
앞으로 남은 대국에서 한 번이라도 이겨야 할텐데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답변>
이것은 이세돌 9단에게 달렸습니다.

이 9단과 알파고 둘 다 실력이 빠르게 발전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알파고는 심리가 없는 인공지능이기에 한 가지 변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이세돌 9단의 심리적인 측면입니다.

2연패를 당했지만 자신을 믿고 자신의 바둑을 둔다면 알파고가 이길 수 없는 상대라고 느끼지 않습니다.

이건 팔이 안으로 굽는 게 아니라 제가 두 판을 보며 느낀 냉정한 분석입니다.

[연관기사]
☞ 이세돌, 충격의 2연패…막판 몰렸다
☞ 악수인 줄 알았는데…알파고, 인간 능력 ‘추월’
☞ 바둑 정석 패러다임 뒤흔든 ‘알파고의 한 수’
☞ 세계 바둑계 ‘경악’…“놀라움 넘어 두려움”
☞ 충격의 2연패…남은 대국 전략은?
☞ 차원이 다른 인공지능 ‘알파고’…폭풍 성장 비결?
☞ 구글의 인공지능…‘진화’ 최종 목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