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른 인공지능 ‘알파고’…폭풍 성장 비결?

입력 2016.03.10 (21:09) 수정 2016.03.1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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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알파고가 충격적인 2연승을 거두면서 인공지능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관심이 높습니다.

제 앞에 있는 이 '알파고', 어떻게 바둑을 두는 걸까요?

알파고의 두뇌는 영국에 있습니다.

이 두뇌는 미국에 있는 서버에 복잡한 연산을 지시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최적의 수를 찾아냅니다.

알파고가 과거 인공지능과 다른 점은 마치 사람처럼 '직관'과 '추론'을 한다는 겁니다.

인간 체스 챔피언을 처음 이긴 '딥블루'.

인공 지능이라고는 하지만 모든 경우의 수를 빨리 계산해 내는 성능 좋은 프로그램에 불과했습니다.

한 단계 진화한 인공지능 '왓슨' 역시 사람의 언어를 알아듣는다는 게 큰 특징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차원이 다른 '알파고'는 어떻게 '직관'과 '추론'까지 할 수 있을까요?

첫 날 대국에서 알파고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 한 수, 바로 이 102번째 착수점인데요.

불리한 판세를 읽은 '알파고'가 던진 승부수였습니다.

상황을 파악하는 '가치' 판단, 그리고 저 위치에 돌을 둬야 한다는 '정책'적 판단을 동시에 한 것이죠.

'심층 신경망'이라고 하는데,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대신 사람의 뇌처럼 직관적으로 최적의 수를 검토할 수 있어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알파고는 어떤 과정으로 이같이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최건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연관기사]
☞ 이세돌, 충격의 2연패…막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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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격의 2연패…남은 대국 전략은?
☞ 차원이 다른 인공지능 ‘알파고’…폭풍 성장 비결?
☞ 구글의 인공지능…‘진화’ 최종 목표는?


▼‘폭풍 성장’ 비밀은 집단지성▼

<리포트>

<녹취> 인공지능 로봇 '페퍼' : "(안녕, 페퍼.) 와, 사람이 정말 많네요."

IBM의 인공지능 왓슨이 탑재된 인간형 로봇 페퍼입니다.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 톤을 분석해 감정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만 대 정도 팔렸는데, 각 페퍼의 인공지능은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인터뷰> 하기정(한국 IBM 전무) : "IBM 왓슨은 클라우드 플랫폼으로서 개별 페퍼 개체들을 통해서 수집된 정보가 다시 왓슨을 통해 학습되어 전체 페퍼들의 성장을 가능하게 합니다."

알파고의 폭풍 성장 비결도 바로 이 '집단 지성'의 힘입니다.

구글은 알파고가 입력된 16만 개의 기보를 토대로 매일 3만 번의 대국을 두면서 실력을 키워왔다고 밝혔습니다.

알파고가 실제 한 번의 대국에 사용하는 시간은 2시간 남짓, 결국, 하루 3만 번 대국을 위해선 알파고 수천 대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감동근(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 : "16만 명의 평균적인 지식을 가져다가 아주 단기간에 흡수를 하고, 그러고 나면 상호 대국을 통해 가지고 집단 지성의 힘을 가지고 더 발전시켜 나갑니다."

결국 인공 지능의 성장 속도는 갈수록 빨라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수천, 수만 개의 분신과 정보를 공유하며 급속하게 성장하는 인공지능이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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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원이 다른 인공지능 ‘알파고’…폭풍 성장 비결?
    • 입력 2016-03-10 21:11:21
    • 수정2016-03-10 22: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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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가 충격적인 2연승을 거두면서 인공지능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관심이 높습니다.

제 앞에 있는 이 '알파고', 어떻게 바둑을 두는 걸까요?

알파고의 두뇌는 영국에 있습니다.

이 두뇌는 미국에 있는 서버에 복잡한 연산을 지시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최적의 수를 찾아냅니다.

알파고가 과거 인공지능과 다른 점은 마치 사람처럼 '직관'과 '추론'을 한다는 겁니다.

인간 체스 챔피언을 처음 이긴 '딥블루'.

인공 지능이라고는 하지만 모든 경우의 수를 빨리 계산해 내는 성능 좋은 프로그램에 불과했습니다.

한 단계 진화한 인공지능 '왓슨' 역시 사람의 언어를 알아듣는다는 게 큰 특징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차원이 다른 '알파고'는 어떻게 '직관'과 '추론'까지 할 수 있을까요?

첫 날 대국에서 알파고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 한 수, 바로 이 102번째 착수점인데요.

불리한 판세를 읽은 '알파고'가 던진 승부수였습니다.

상황을 파악하는 '가치' 판단, 그리고 저 위치에 돌을 둬야 한다는 '정책'적 판단을 동시에 한 것이죠.

'심층 신경망'이라고 하는데,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대신 사람의 뇌처럼 직관적으로 최적의 수를 검토할 수 있어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알파고는 어떤 과정으로 이같이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최건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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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녹취> 인공지능 로봇 '페퍼' : "(안녕, 페퍼.) 와, 사람이 정말 많네요."

IBM의 인공지능 왓슨이 탑재된 인간형 로봇 페퍼입니다.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 톤을 분석해 감정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만 대 정도 팔렸는데, 각 페퍼의 인공지능은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인터뷰> 하기정(한국 IBM 전무) : "IBM 왓슨은 클라우드 플랫폼으로서 개별 페퍼 개체들을 통해서 수집된 정보가 다시 왓슨을 통해 학습되어 전체 페퍼들의 성장을 가능하게 합니다."

알파고의 폭풍 성장 비결도 바로 이 '집단 지성'의 힘입니다.

구글은 알파고가 입력된 16만 개의 기보를 토대로 매일 3만 번의 대국을 두면서 실력을 키워왔다고 밝혔습니다.

알파고가 실제 한 번의 대국에 사용하는 시간은 2시간 남짓, 결국, 하루 3만 번 대국을 위해선 알파고 수천 대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감동근(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 : "16만 명의 평균적인 지식을 가져다가 아주 단기간에 흡수를 하고, 그러고 나면 상호 대국을 통해 가지고 집단 지성의 힘을 가지고 더 발전시켜 나갑니다."

결국 인공 지능의 성장 속도는 갈수록 빨라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수천, 수만 개의 분신과 정보를 공유하며 급속하게 성장하는 인공지능이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 않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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