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강소기업] ⑤ “‘엉뚱한 사고력’을 가진 청년을 원합니다”

입력 2016.05.03 (06:58) 수정 2016.05.0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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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 참석한 기자...막내가 주도하는 회의

“자 모이세요. 회의합시다”

흔히 회의하면 따분하고 재미없는 시간이라는 인식이 머릿속에 박혀있던 기자는 솔직히 아무런 기대 없이 “그냥 직원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나 보자”는 심정으로 회의 테이블로 몸을 옮겼다.

여름을 재촉하던 비가 시원스레 내리던 지난달 경남 김해시 디케이락 주식회사. 디케이락은 계측 장비용 피팅과 밸브(Fittings & Valves)를 생산하는 회사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계장용 피팅은 조선, 발전소, 해외 정유시설 등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다.

품질보증부 직원들이 회의 테이블에 앉아 머리를 맞대었다.

회의가 시작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 가졌던 안이한 마음은 사라지고 직원들을 유심히 살펴보게 됐다. 이유는 하나였다.

부서 막내인 최혜진(25·여)씨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고 부장은 그녀의 아이디어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다음 간부회의 때 최 씨의 이번 회의 내용을 보고해 품질 개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하고 회의가 끝났다.

보통 부서의 막내면 회의 시 적극적으로 의견 건의를 하기 힘들고 설사 하더라도 그것이 수용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이곳은 달랐다.

김경민 디케이락 과장은 “우리는 다른 회사보다 신입 사원이 적극적으로 회의에 참여하는 게 장점”이라며 “회사 간부들도 신입사원들의 톡톡 뛰는 아이디어를 잘 받아 준다”고 말했다.



■김해·부산 지역 대학생들이 입사하고 싶은 회사

“디케이락은 부산, 경남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유명한 회사입니다. 이 지역 대학생 중에 우리 회사를 목표로 하는 친구들도 꽤 많아요”

지난해 12월 디케이락에 입사한 신입사원 전해건(28)씨는 디케이락이 어떤 회사냐는 질문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어느 면에서 그렇게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솔직히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한다면 부속품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회사에서는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며 “ (내가 열심히 하면)나의 열정과 하는 업무의 능력을 (회사가) 바로 알아봐 줄 수 있기 때문에 이곳을 선택했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또 “입사한지 5개월이 지났지만 굉장히 만족감을 느낀다. 지금의 만족감을 대기업 가서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친구나 후배들에게도 우리 회사를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 씨의 동기인 최혜진 씨는 “우리 회사는 이 지역(김해)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많은 학생이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디케이락에서 내 모든 열정을 다 받쳐 회사뿐만 아니라 이 분야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엉뚱한 상상력’을 가진 젊은이를 원한다

“‘엉뚱한 사고력’을 가진 청년을 원한다”

디케이락 노은식 대표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에 대해 이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영업 환경이 워낙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정해진 룰(규칙)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거래처를 개발하고 새로운 고객을 만나야 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틀에 박힌 생각보다는) 다소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도 역동적인 젊은 인재들이 우리 회사를 성장시키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역군이 되리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엉뚱한 사고력’에 대해 “예를 들어 어느 집에 불이 났다고 가정하자. 그럼 대부분은 신고하고 그 자리를 떠날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젊은이는 ‘저 집에 불난 이유가 뭘까’ 하며 혹시 뇌전(雷電)이 원인일까, 아니면 생산을 집에서 구워 먹고 비린 냄새를 없애려고 켜놓은 촛불을 애완동물이 건드려 불이 난건 아닐까 하며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며 “이런 생각을 하면 상식적으로 주변에서 욕을 먹고 무시당할 수 있지만 이런 ‘엉뚱한 사고력’은 무한 경쟁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사고력이다. 우리는 이런 젊은이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런 ‘엉뚱한 사고력’은 회사 경영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노 대표는 지난 2009년 회사명을 지금의 ‘디케이락’으로 변경하는 비전 발표회를 직원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국 파타야에서 열었다. 다른 회사에서는 볼 수 없는 파격적 행보라 할 수 있다.
디케이락은 지난 2010년 11월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고 지금도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 '변해야 산다' 직원 재교육에 ‘다 걸기’

노 대표는 “제조업은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분야다. 회사 대표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설비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 성장 규모가 달라진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연 20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와 직원 자기계발 프로그램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직원 교육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회사는 사주 혼자 이끌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목표를 이뤄나가는 것이다. 직원의 성장이 곧 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매년 직원 교육에만 1억 원을 쓴다. 직원들이 아무리 바빠도 교육 현장에는 꼭 참석시킨다"고 말했다.

실제 노 대표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바로 직장생활을 하다 회사를 운영했기 때문에 늦은 나이에 대학, 대학원에 진학했다.

디케이락은 직원 복지에도 꼼꼼하게 신경을 쓴다. 디케이락으로 사명을 바꾼 2010년부터 직원 자녀의 고등학교 학자금과 1년간 대학 학자금 4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직원들이 자기계발을 위해 대학을 다니겠다고 하면 교육비를 회사에서 내 준다.

출산장려금도 1인당 100만 원을 주고 3번째 자녀를 출산하는 직원은 300만 원을 준다.



■인사 담당자에 들어보니

디케이락의 신입사원 연봉은 2,700만 원 정도다.

편의시설로는 구내직원식당, 통근버스운행, 체력 단련실, 여성휴게실, 장기근속자(10년) 부부동반 해외여행 지원 제도 등이 있다.

신입사원은 1년에 한 번 주기적으로 뽑고 있다. 올해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하반기(7월 이후)에 두 자릿수 인원(영업, 생산, 사무직)을 선발할 예정이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1차 각부서장 면접 2차 임원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신입사원은 인턴 3개월을 마친 후 정직원으로 근무한다. 사원에서 2년 근무하면 주임, 주임에서 또 2년 근무하면 대리로 승진이 가능하다.

디케이락은 현재 서울에 7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앞으로 수도권 출신 청년들을 뽑기 위해 서울 사무소 인력 채용 확대도 고려 중이다.

권기태 경영지원부장은 “당사의 기업 모토인 함께 도전하고 함께 성장하여 함께 나누는 기업이라는 가치 하에 화합과 나눔의 인성을 갖춘 내일을 위해 도전하는 사람을 찾고 있다”며 “화려한 스펙 보다는 직원들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협업하는 자세, 자신의 직무에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청년들을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박 소화 장비의 최고봉 (주) 엔케이

㈜엔케이 박윤소 회장은 지금도 매일 새벽 4시 30분에 하루를 시작한다. 5시에 운동과 목욕을 하고 5시 50분 출근길에 나선다. 회사로 가는 차 안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그날 주요 뉴스를 확인한다. 7시부터 부서 회의에 들어간다. 회의 때는 업무 경과를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조언을 해준다.

지난 37년간 한결같이 지켜온 ‘근면’의 가치는 지금의 엔케이를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키운 원동력이다.

엔케이는 선박 소화 장비와 고압가스용기 선박평형수처리장치 등 조선 기계를 주력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처럼 전문성을 요구하는 업종이기에 박 회장이 강조하는 것은 ‘완벽함’이다.

박 회장은 “외국 기업들과 똑같이 만들어서는 시장 경쟁력이 없다. 그들보다 더 뛰어나야 상품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일념으로 경영을 펼쳐왔다"며 “세계 어디에 내놔도 통하는 양질의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 직원 사기

엔케이는 포상제도를 활성화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

분기마다 모범상, 특별포상, 창립기념일상 등을 만들어 선정된 직원에게 상금과 상패를 수여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사원 아파트(58세대)와 독신자 숙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독신자 숙소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내려온 직원들에게 우선순위가 있다.
신입사원 초봉은 3,250만 원 정도다.

김경열 대리는 “우리 회사의 큰 장점은 숙소 등을 운영하고 있어 다른 지역 신입사원들이 주거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근무할 수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려면 부단한 노력밖에 없으며 그 중심에는 직원들의 사기가 중요하다. 앞으로 회사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더욱 개발해 함께 미래를 설계하겠다”고 다짐했다.



■엔케이가 원하는 청년은

올해 엔케이는 직원 채용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이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조선 산업과 관련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조선업 등이 어려워 채용이 유동적”이라며 “현재로써는 채용과 관련해 말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 회장은 "젊은 인재들이 많아야 회사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우리 회사는 직원은 200명이지만 매출액은 2,000억 원이 넘고 앞으로의 미래가 더 발전할 수 있는 회사"라며 "조선업종의 구조조정이 끝나면 기술 경쟁력을 갖춘 우리 회사는 젊은 청년들을 꼭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입사원 채용 과정은 서류전형, 실무진 면접, 임원면접 등으로 진행되고 3개월의 견습기간을 마치면 정식 직원으로 채용된다.

엔케이의 인재상에 대해 한영 과장은 “고난에 맞서는 불굴의 의지, 노력으로 안 될 것이 없다는 자신감, 근면성,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개선안을 찾는 열정을 갖춘 엔케이 인(人)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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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 강소기업] ⑤ “‘엉뚱한 사고력’을 가진 청년을 원합니다”
    • 입력 2016-05-03 06:58:53
    • 수정2016-05-03 09:31:24
    청년, 강소기업을 만나다
■회의에 참석한 기자...막내가 주도하는 회의 “자 모이세요. 회의합시다” 흔히 회의하면 따분하고 재미없는 시간이라는 인식이 머릿속에 박혀있던 기자는 솔직히 아무런 기대 없이 “그냥 직원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나 보자”는 심정으로 회의 테이블로 몸을 옮겼다. 여름을 재촉하던 비가 시원스레 내리던 지난달 경남 김해시 디케이락 주식회사. 디케이락은 계측 장비용 피팅과 밸브(Fittings & Valves)를 생산하는 회사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계장용 피팅은 조선, 발전소, 해외 정유시설 등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다. 품질보증부 직원들이 회의 테이블에 앉아 머리를 맞대었다. 회의가 시작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 가졌던 안이한 마음은 사라지고 직원들을 유심히 살펴보게 됐다. 이유는 하나였다. 부서 막내인 최혜진(25·여)씨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고 부장은 그녀의 아이디어를 수용했기 때문이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다음 간부회의 때 최 씨의 이번 회의 내용을 보고해 품질 개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하고 회의가 끝났다. 보통 부서의 막내면 회의 시 적극적으로 의견 건의를 하기 힘들고 설사 하더라도 그것이 수용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이곳은 달랐다. 김경민 디케이락 과장은 “우리는 다른 회사보다 신입 사원이 적극적으로 회의에 참여하는 게 장점”이라며 “회사 간부들도 신입사원들의 톡톡 뛰는 아이디어를 잘 받아 준다”고 말했다.
■김해·부산 지역 대학생들이 입사하고 싶은 회사 “디케이락은 부산, 경남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유명한 회사입니다. 이 지역 대학생 중에 우리 회사를 목표로 하는 친구들도 꽤 많아요” 지난해 12월 디케이락에 입사한 신입사원 전해건(28)씨는 디케이락이 어떤 회사냐는 질문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어느 면에서 그렇게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솔직히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한다면 부속품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회사에서는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며 “ (내가 열심히 하면)나의 열정과 하는 업무의 능력을 (회사가) 바로 알아봐 줄 수 있기 때문에 이곳을 선택했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또 “입사한지 5개월이 지났지만 굉장히 만족감을 느낀다. 지금의 만족감을 대기업 가서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친구나 후배들에게도 우리 회사를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 씨의 동기인 최혜진 씨는 “우리 회사는 이 지역(김해)뿐만 아니라 부산에서도 많은 학생이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디케이락에서 내 모든 열정을 다 받쳐 회사뿐만 아니라 이 분야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엉뚱한 상상력’을 가진 젊은이를 원한다 “‘엉뚱한 사고력’을 가진 청년을 원한다” 디케이락 노은식 대표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에 대해 이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영업 환경이 워낙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정해진 룰(규칙)보다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거래처를 개발하고 새로운 고객을 만나야 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틀에 박힌 생각보다는) 다소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도 역동적인 젊은 인재들이 우리 회사를 성장시키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역군이 되리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엉뚱한 사고력’에 대해 “예를 들어 어느 집에 불이 났다고 가정하자. 그럼 대부분은 신고하고 그 자리를 떠날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젊은이는 ‘저 집에 불난 이유가 뭘까’ 하며 혹시 뇌전(雷電)이 원인일까, 아니면 생산을 집에서 구워 먹고 비린 냄새를 없애려고 켜놓은 촛불을 애완동물이 건드려 불이 난건 아닐까 하며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며 “이런 생각을 하면 상식적으로 주변에서 욕을 먹고 무시당할 수 있지만 이런 ‘엉뚱한 사고력’은 무한 경쟁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사고력이다. 우리는 이런 젊은이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런 ‘엉뚱한 사고력’은 회사 경영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노 대표는 지난 2009년 회사명을 지금의 ‘디케이락’으로 변경하는 비전 발표회를 직원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국 파타야에서 열었다. 다른 회사에서는 볼 수 없는 파격적 행보라 할 수 있다. 디케이락은 지난 2010년 11월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고 지금도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 '변해야 산다' 직원 재교육에 ‘다 걸기’ 노 대표는 “제조업은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분야다. 회사 대표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설비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 성장 규모가 달라진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연 20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와 직원 자기계발 프로그램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직원 교육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회사는 사주 혼자 이끌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목표를 이뤄나가는 것이다. 직원의 성장이 곧 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매년 직원 교육에만 1억 원을 쓴다. 직원들이 아무리 바빠도 교육 현장에는 꼭 참석시킨다"고 말했다. 실제 노 대표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바로 직장생활을 하다 회사를 운영했기 때문에 늦은 나이에 대학, 대학원에 진학했다. 디케이락은 직원 복지에도 꼼꼼하게 신경을 쓴다. 디케이락으로 사명을 바꾼 2010년부터 직원 자녀의 고등학교 학자금과 1년간 대학 학자금 4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직원들이 자기계발을 위해 대학을 다니겠다고 하면 교육비를 회사에서 내 준다. 출산장려금도 1인당 100만 원을 주고 3번째 자녀를 출산하는 직원은 300만 원을 준다.
■인사 담당자에 들어보니 디케이락의 신입사원 연봉은 2,700만 원 정도다. 편의시설로는 구내직원식당, 통근버스운행, 체력 단련실, 여성휴게실, 장기근속자(10년) 부부동반 해외여행 지원 제도 등이 있다. 신입사원은 1년에 한 번 주기적으로 뽑고 있다. 올해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하반기(7월 이후)에 두 자릿수 인원(영업, 생산, 사무직)을 선발할 예정이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1차 각부서장 면접 2차 임원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신입사원은 인턴 3개월을 마친 후 정직원으로 근무한다. 사원에서 2년 근무하면 주임, 주임에서 또 2년 근무하면 대리로 승진이 가능하다. 디케이락은 현재 서울에 7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앞으로 수도권 출신 청년들을 뽑기 위해 서울 사무소 인력 채용 확대도 고려 중이다. 권기태 경영지원부장은 “당사의 기업 모토인 함께 도전하고 함께 성장하여 함께 나누는 기업이라는 가치 하에 화합과 나눔의 인성을 갖춘 내일을 위해 도전하는 사람을 찾고 있다”며 “화려한 스펙 보다는 직원들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협업하는 자세, 자신의 직무에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청년들을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박 소화 장비의 최고봉 (주) 엔케이 ㈜엔케이 박윤소 회장은 지금도 매일 새벽 4시 30분에 하루를 시작한다. 5시에 운동과 목욕을 하고 5시 50분 출근길에 나선다. 회사로 가는 차 안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그날 주요 뉴스를 확인한다. 7시부터 부서 회의에 들어간다. 회의 때는 업무 경과를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조언을 해준다. 지난 37년간 한결같이 지켜온 ‘근면’의 가치는 지금의 엔케이를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키운 원동력이다. 엔케이는 선박 소화 장비와 고압가스용기 선박평형수처리장치 등 조선 기계를 주력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처럼 전문성을 요구하는 업종이기에 박 회장이 강조하는 것은 ‘완벽함’이다. 박 회장은 “외국 기업들과 똑같이 만들어서는 시장 경쟁력이 없다. 그들보다 더 뛰어나야 상품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일념으로 경영을 펼쳐왔다"며 “세계 어디에 내놔도 통하는 양질의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 직원 사기 엔케이는 포상제도를 활성화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 분기마다 모범상, 특별포상, 창립기념일상 등을 만들어 선정된 직원에게 상금과 상패를 수여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사원 아파트(58세대)와 독신자 숙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독신자 숙소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내려온 직원들에게 우선순위가 있다. 신입사원 초봉은 3,250만 원 정도다. 김경열 대리는 “우리 회사의 큰 장점은 숙소 등을 운영하고 있어 다른 지역 신입사원들이 주거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근무할 수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려면 부단한 노력밖에 없으며 그 중심에는 직원들의 사기가 중요하다. 앞으로 회사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더욱 개발해 함께 미래를 설계하겠다”고 다짐했다. ■엔케이가 원하는 청년은 올해 엔케이는 직원 채용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이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조선 산업과 관련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조선업 등이 어려워 채용이 유동적”이라며 “현재로써는 채용과 관련해 말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박 회장은 "젊은 인재들이 많아야 회사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우리 회사는 직원은 200명이지만 매출액은 2,000억 원이 넘고 앞으로의 미래가 더 발전할 수 있는 회사"라며 "조선업종의 구조조정이 끝나면 기술 경쟁력을 갖춘 우리 회사는 젊은 청년들을 꼭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입사원 채용 과정은 서류전형, 실무진 면접, 임원면접 등으로 진행되고 3개월의 견습기간을 마치면 정식 직원으로 채용된다. 엔케이의 인재상에 대해 한영 과장은 “고난에 맞서는 불굴의 의지, 노력으로 안 될 것이 없다는 자신감, 근면성,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개선안을 찾는 열정을 갖춘 엔케이 인(人)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청년 강소기업] 기업 및 채용정보를 한데 모았습니다. 지도의 마크를 눌러보세요. ☞ [청년 강소기업] ① “학력 안 봅니다…실력만 갖고 옵니다” ☞ [청년 강소기업] ② “화려한 스펙보다 ‘충실한 한 번’이 더 중요합니다” ☞ [청년 강소기업] ③ 대기업보다 더 큰 어린이집을 지은 중견 기업 ☞ [청년 강소기업] ④ “출퇴근 완전 자율…정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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