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이슈] “범행 직전 IS 충성 서약”…전세계 테러 비상

입력 2016.06.13 (21:08) 수정 2016.06.1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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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장에서 사살된 범인은 사건 직전에 자신이 IS에 충성맹세를 했다고 밝혀 이번 테러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관심인데요.

IS는 공식 선전매체를 통해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지만 자발적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워싱턴 전종철 특파원입니다.

▼“범행직전 IS 충성서약”…IS 배후 자처▼

<리포트>

오마르 마틴은 총기 난사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IS에 충성 맹세를 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IS도 공식선전 매체를 통해 "미국에 있는 칼리프 전사가 동성애자 클럽의 십자군 모임에 침투해 백여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IS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것이지만, 직접적 지시에 의한 것인지 여부는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미 정보 당국도 IS의 영향을 받은 자발적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브라이언 레빈('증오와 극단주의 연구 센터' 국장) : "이번 총기난사는 IS가 기획하거나 지시했다기 보다는 IS의 영향을 받아 저지른 범행으로 보입니다."

마틴이 평소 동성애를 혐오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IS가 동성애자들을 잔인하게 살해해 온 점을 감안하면, IS 식의 동성애자 혐오가 범행 동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녹취> 톰 퓨엔테스(법 집행 분석가) : "IS가 동성애자를 싫어하기 때문에, 이번 범행에서 이런 종류의 증오감이 더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IS 식의 종교에선, 동성애자들에게 아무런 관용이 없습니다."

개인적 극단주의자의 자발적 테러의 경우, 혐의자 선별 등 사전 대처가 어렵다는 점에서 미 정보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또 소프트 타깃 테러…진화하는 IS테러▼

<기자 멘트>

군사용어인 '소프트 타깃'은 방어 능력이 없는 상태의 공격 대상 즉 민간인을 말하는데요.

최근 이 소프트 타깃을 노린 테러가 마치 전염병처럼 세계 곳곳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입니다.

파리 시내 공연장과 식당, 카페 등에서 대부분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희생됐죠.

한달 뒤 미국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역시 장애인 시설의 평범한 송년회 참석자를 테러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올해 1월 자카르타 도심에서도 3월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에서도 보통의 시민들, 관광객들이 희생됐습니다.

나도 언제 어디서든 끔찍한 테러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심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또 IS 본거지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유럽은 IS에 직접 가담한 조직형 집단의 동시다발적 테러가, 미주 등의 지역에서는 개인적 분노에 더해 IS를 추종하는 외로운 늑대들의 자생적 테러가 주로 발생한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최근 연합군의 공세로 궁지에 몰린 IS는 마지막 필사의 저항으로, 이같은 테러를 선택할 가능성이 큰데요.

전 세계가 테러 비상에 걸렸습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궁지 몰린 IS…전세계 비상▼

<리포트>

이라크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해 온 IS는 점점 더 궁지에 몰리고 있습니다.

한 때 점령했던 이라크 영토의 45%와 시리아 영토의 20%를 다시 빼앗겼고, IS의 심장부인 락까와 군사요충지 팔루자도 함락당할 처지입니다.

지난해 한 달 평균 2천 명 씩 가담하던 조직원도 최근에는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세력이 약화된 IS는 다시 '게릴라식' 전술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라마단 기간에도 서방에 대한 테러를 지시했습니다.

<녹취> IS 대변인 : "침공과 성전, 정복의 라마단이 다가온다. 이단자들, 특히 유럽과 미국의 군인들을 공격해야 한다."

IS를 추종하는 극단주의자와 소외 계층 등 이른바 '외로운 늑대'들을 움직여 세를 과시하겠다는 겁니다.

유로 2016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테러 대비에 비상이 걸렸고, 미국도 유럽 여행객들에게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녹취> 존 커비(미 국무부 대변인) : "테러 단체들은 서방 공격 목표 특히 미국인에 대한 공격에 관심이 높다는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자생적 테러에 대한 불안감에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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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이슈] “범행 직전 IS 충성 서약”…전세계 테러 비상
    • 입력 2016-06-13 21:10:07
    • 수정2016-06-13 22: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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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장에서 사살된 범인은 사건 직전에 자신이 IS에 충성맹세를 했다고 밝혀 이번 테러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관심인데요. IS는 공식 선전매체를 통해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지만 자발적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워싱턴 전종철 특파원입니다. ▼“범행직전 IS 충성서약”…IS 배후 자처▼ <리포트> 오마르 마틴은 총기 난사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IS에 충성 맹세를 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IS도 공식선전 매체를 통해 "미국에 있는 칼리프 전사가 동성애자 클럽의 십자군 모임에 침투해 백여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IS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것이지만, 직접적 지시에 의한 것인지 여부는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미 정보 당국도 IS의 영향을 받은 자발적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브라이언 레빈('증오와 극단주의 연구 센터' 국장) : "이번 총기난사는 IS가 기획하거나 지시했다기 보다는 IS의 영향을 받아 저지른 범행으로 보입니다." 마틴이 평소 동성애를 혐오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IS가 동성애자들을 잔인하게 살해해 온 점을 감안하면, IS 식의 동성애자 혐오가 범행 동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녹취> 톰 퓨엔테스(법 집행 분석가) : "IS가 동성애자를 싫어하기 때문에, 이번 범행에서 이런 종류의 증오감이 더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IS 식의 종교에선, 동성애자들에게 아무런 관용이 없습니다." 개인적 극단주의자의 자발적 테러의 경우, 혐의자 선별 등 사전 대처가 어렵다는 점에서 미 정보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또 소프트 타깃 테러…진화하는 IS테러▼ <기자 멘트> 군사용어인 '소프트 타깃'은 방어 능력이 없는 상태의 공격 대상 즉 민간인을 말하는데요. 최근 이 소프트 타깃을 노린 테러가 마치 전염병처럼 세계 곳곳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입니다. 파리 시내 공연장과 식당, 카페 등에서 대부분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희생됐죠. 한달 뒤 미국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역시 장애인 시설의 평범한 송년회 참석자를 테러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올해 1월 자카르타 도심에서도 3월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에서도 보통의 시민들, 관광객들이 희생됐습니다. 나도 언제 어디서든 끔찍한 테러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심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또 IS 본거지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유럽은 IS에 직접 가담한 조직형 집단의 동시다발적 테러가, 미주 등의 지역에서는 개인적 분노에 더해 IS를 추종하는 외로운 늑대들의 자생적 테러가 주로 발생한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최근 연합군의 공세로 궁지에 몰린 IS는 마지막 필사의 저항으로, 이같은 테러를 선택할 가능성이 큰데요. 전 세계가 테러 비상에 걸렸습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궁지 몰린 IS…전세계 비상▼ <리포트> 이라크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해 온 IS는 점점 더 궁지에 몰리고 있습니다. 한 때 점령했던 이라크 영토의 45%와 시리아 영토의 20%를 다시 빼앗겼고, IS의 심장부인 락까와 군사요충지 팔루자도 함락당할 처지입니다. 지난해 한 달 평균 2천 명 씩 가담하던 조직원도 최근에는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세력이 약화된 IS는 다시 '게릴라식' 전술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라마단 기간에도 서방에 대한 테러를 지시했습니다. <녹취> IS 대변인 : "침공과 성전, 정복의 라마단이 다가온다. 이단자들, 특히 유럽과 미국의 군인들을 공격해야 한다." IS를 추종하는 극단주의자와 소외 계층 등 이른바 '외로운 늑대'들을 움직여 세를 과시하겠다는 겁니다. 유로 2016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테러 대비에 비상이 걸렸고, 미국도 유럽 여행객들에게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녹취> 존 커비(미 국무부 대변인) : "테러 단체들은 서방 공격 목표 특히 미국인에 대한 공격에 관심이 높다는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자생적 테러에 대한 불안감에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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