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식당⑤ TV에 나오는 재벌식당 vs 전단지 돌리는 동네식당

입력 2016.09.21 (17:32) 수정 2016.09.2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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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음악 프로그램. 두 출연자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으러 갑니다.

"지금부터 밥을 먹고 힘을 내자고."

TV 안에 자연스럽게 보이는 식당 상호는 한식뷔페 계절밥상입니다.

"요즘 날씨가 덥고 하기 때문에 제철 음식 많이 먹어줘야 돼. 이거 산지에서 전부 다 공수해오는 거야."

CJ가 만든 음식점 CJ 채널에서 홍보

자연스럽게 식당이 홍보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14년 음악전문채널 Mnet에서 방영된 ‘트로트엑스’입니다. 음악 프로그램인데, 음식점이 나왔습니다.

음식점 계절밥상을 운영하는 기업은 CJ푸드빌이고, 음악전문채널 Mnet을 운영하는 기업은 CJ E&M입니다. 둘 다 CJ그룹 계열사라는 공통점이 있죠.

계절밥상이 등장한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캡처계절밥상이 등장한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캡처


계절밥상이 소개된 Olive TV 프로그램 ‘테이스티로드’ 캡처계절밥상이 소개된 Olive TV 프로그램 ‘테이스티로드’ 캡처

계절밥상은 트로트엑스에만 나온 게 아닙니다. TVN이 방영한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에서도 소개가 됐고, Olive TV의 '테이스티로드', '계절의 식탁' 등에도 등장했습니다. TVN도 Olive TV도 모두 CJ E&M이 운영하는 채널입니다.

그러니까 CJ그룹 계열사인 CJ푸드빌이 한식뷔페 계절밥상을 만들고 한식 음식업에 진출하니, 같은 CJ그룹 계열사 CJ E&M이 운영하는 Mnet, TVN, Olive TV 등에서 계절밥상을 소개하고 홍보해준 셈입니다.

계절밥상은 홈페이지를 통해 계열사 TV 채널에서 방송된 영상들을 'TV속 계절밥상'이라는 페이지를 통해 자랑하기도 했는데요.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페이지를 삭제했습니다.

대기업 계열식당 운영사 홍보비 얼마나 쓰나 봤더니..

이처럼 자연스럽게 TV에 소개된 계절밥상을 운영하는 기업 CJ푸드빌의 홍보비는 얼마나 될까요. CJ푸드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업이 지난해 쓴 광고선전비는 80억2천760만 원입니다. 홍보판촉비는 369억380만 원에 달합니다.


여기서 광고선전비는 말 그대로 광고, 홍보 비용입니다. 광고모델료 등 광고를 만들 때 들어가는 비용과 신문·방송에 광고를 내보내는 비용 등이 여기 포함됩니다.

홍보판촉비는 판촉물을 찍어내고, 기념품을 만드는 비용입니다. 통신사 제휴할인 서비스를 하면 이때 들어가는 비용을 통신사와 나누게 되는데, 이 비용도 홍보판촉비에 포함됩니다.

물론 이 돈이 계절밥상에만 들어간 건 아닙니다. 프랜차이즈 빵집 뚜레쥬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 비비고, 제일제면소, 차이나팩토리 등 CJ푸드빌이 운영하고 관리하는 가게에 들어간 돈이 다 포함된 겁니다.

다른 한식뷔페 자연별곡을 운영하는 기업 이랜드파크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34억2천590만 원을 썼는데요. 이는 2014년보다 44% 늘어난 금액입니다. 역시 한식뷔페 올반을 운영하는 기업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로 24억9천630만 원을 썼습니다. 이 또한 전년대비 16.6% 늘었습니다.

"효과 신통치 않아도 어쩔 수 없으니까 전단지 돌려요"

대기업 계열 식당들은 이렇게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 홍보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네 식당들은 어떨까요.

지난 20일 점심시간 여의도에서 식당 전단지를 돌리는 모습지난 20일 점심시간 여의도에서 식당 전단지를 돌리는 모습

동네 식당이 선택하는 대표 홍보 수단은 '전단지'입니다. 여의도 국회대로변에 위치한 대형 오피스빌딩 지하의 한 샌드위치 전문점은 3개월 전에 문을 열고 전단지를 돌리고 있습니다.

전단지를 돌리는데 들어가는 비용(인건비)은 하루에 2만2000원입니다. 정확하게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 동안 돌리는데 들어가는 돈이죠. 한 달에 20일만 전단지를 돌려도 44만 원이 나갑니다. 전단지를 만드는데 4000장에 10~11만 원 정도 돈이 인쇄비로 들었으니, 전체적으로 한 달에 50만~60만 원 정도가 필요한 셈입니다. 효과는 얼마나 있을까요.

이 샌드위치 전문점 사장 백우진(가명·34)씨는 "문을 연 초기에는 홍보 효과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신통치 않은 것 같다"며 "장사가 잘 되면 문제가 없지만 장사가 안될 때는 전단지 돌리는 비용도 부담스럽다"고 말합니다.

인근 빌딩 지하 실내포차에서 점심에 찜닭 메뉴를 팔고 있는 엄진호(가명·53)씨도 홍보를 위해 전단지를 이용합니다. 두 달 전 문을 연 이 식당은 문을 연 이후 계속 전단지를 돌리고 있는데요.

"효과는 신통치 않아요. 그런데 가게가 지하에 있어 전단지라도 쓰지 않으면 홍보가 힘든 상황이거든요. 홍보할 수단이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계속 전단지를 돌리고 있는데, 홍보 효과가 좋다고 볼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울며 겨자먹기'로 전단지를 돌리고 있다는 엄씨의 말 입니다. 전단지를 돌리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스럽기는 엄씨도 마찬가지. 엄씨의 식당에선 처음 한 달은 매일 2명씩 고용해 전단지를 돌렸는데, 하루에 4만4000원씩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이제 1명씩만 전단지를 돌리게 하고 있습니다. 1명씩 돌리면 한 달에 50만 원정도 들어가는데, 2명씩 돌리면 들어가는 돈이 두 배가 되죠.

그는 "장사가 되든, 안되든 돈이 나가기 때문에 전단지 돌리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최소 10만 원에서 15만 원은 팔아야 2만 원 정도가 남는데, 이 돈이 매일 전단지 돌리는 비용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루 4만4000원이 부담스러워 2만2000원으로 홍보비를 줄였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겁니다.


"애초에 가격대가 달라 경쟁상대 아니다"

CJ푸드빌은 계절밥상을 동네식당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애초에 가격대가 다르다고 합니다. 동네 식당은 대부분 1인분에 6000~7000원 수준의 가격대인데, 계절밥상의 밥값은 주말에는 2만 원이 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평일 점심에도 1만 원이 넘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CJ푸드빌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우리가 5000원, 6000원짜리 김치찌개집하고 경쟁하자고 계절밥상을 만든 게 아닙니다. 4만~5만 원짜리 비싼 한정식집이 부담스러워서 못 가는 분들 위해서 합리적인 가격에 한정식을 즐길 수 있게 만든 겁니다."

새로운 가격대에 새로운 시장을 만든 것인 만큼, 1만 원 이하의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손님을 빼앗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일 겁니다.

하지만 매일 점심을 외식으로 해결하는 직장인이든, 잠깐 외출 중에 밖에서 식사를 하게 된 일반 성인이든 사람들이 식사에 쓰는 비용을 칼같이 정해두는 것은 아닙니다.

CJ푸드빌이 주장하는 것처럼 대기업 계열사가 운영하는 식당과 동네식당은 밥값부터 애초에 경쟁상대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런데 광고·홍보비에서도 경쟁상대가 아니라는 것은 마찬가집니다. 수십억을 홍보에 쓰는 기업이 운영하는 식당과 전단지 돌리는 돈 50만 원이 부담스러운 식당은 애초에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2천년대 들어 대기업이 운영하는 식당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자 지난 2013년 동반성장위원회는 음식점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더 확장하지 말 것을 권고받았습니다. 동반위는 권고기간이 끝난 음식점업에 대해 2016년 5월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다시 지정했습니다. 중소 상인들이 여전히 대기업과 경쟁할 여건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 CJ푸드빌의 경우 지난 8월에도 한식뷔페 매장을 새로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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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식당⑤ TV에 나오는 재벌식당 vs 전단지 돌리는 동네식당
    • 입력 2016-09-21 17:32:58
    • 수정2016-09-22 07: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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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음악 프로그램. 두 출연자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으러 갑니다.

"지금부터 밥을 먹고 힘을 내자고."

TV 안에 자연스럽게 보이는 식당 상호는 한식뷔페 계절밥상입니다.

"요즘 날씨가 덥고 하기 때문에 제철 음식 많이 먹어줘야 돼. 이거 산지에서 전부 다 공수해오는 거야."

CJ가 만든 음식점 CJ 채널에서 홍보

자연스럽게 식당이 홍보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2014년 음악전문채널 Mnet에서 방영된 ‘트로트엑스’입니다. 음악 프로그램인데, 음식점이 나왔습니다.

음식점 계절밥상을 운영하는 기업은 CJ푸드빌이고, 음악전문채널 Mnet을 운영하는 기업은 CJ E&M입니다. 둘 다 CJ그룹 계열사라는 공통점이 있죠.

계절밥상이 등장한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캡처

계절밥상이 소개된 Olive TV 프로그램 ‘테이스티로드’ 캡처
계절밥상은 트로트엑스에만 나온 게 아닙니다. TVN이 방영한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에서도 소개가 됐고, Olive TV의 '테이스티로드', '계절의 식탁' 등에도 등장했습니다. TVN도 Olive TV도 모두 CJ E&M이 운영하는 채널입니다.

그러니까 CJ그룹 계열사인 CJ푸드빌이 한식뷔페 계절밥상을 만들고 한식 음식업에 진출하니, 같은 CJ그룹 계열사 CJ E&M이 운영하는 Mnet, TVN, Olive TV 등에서 계절밥상을 소개하고 홍보해준 셈입니다.

계절밥상은 홈페이지를 통해 계열사 TV 채널에서 방송된 영상들을 'TV속 계절밥상'이라는 페이지를 통해 자랑하기도 했는데요.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페이지를 삭제했습니다.

대기업 계열식당 운영사 홍보비 얼마나 쓰나 봤더니..

이처럼 자연스럽게 TV에 소개된 계절밥상을 운영하는 기업 CJ푸드빌의 홍보비는 얼마나 될까요. CJ푸드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업이 지난해 쓴 광고선전비는 80억2천760만 원입니다. 홍보판촉비는 369억380만 원에 달합니다.


여기서 광고선전비는 말 그대로 광고, 홍보 비용입니다. 광고모델료 등 광고를 만들 때 들어가는 비용과 신문·방송에 광고를 내보내는 비용 등이 여기 포함됩니다.

홍보판촉비는 판촉물을 찍어내고, 기념품을 만드는 비용입니다. 통신사 제휴할인 서비스를 하면 이때 들어가는 비용을 통신사와 나누게 되는데, 이 비용도 홍보판촉비에 포함됩니다.

물론 이 돈이 계절밥상에만 들어간 건 아닙니다. 프랜차이즈 빵집 뚜레쥬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 비비고, 제일제면소, 차이나팩토리 등 CJ푸드빌이 운영하고 관리하는 가게에 들어간 돈이 다 포함된 겁니다.

다른 한식뷔페 자연별곡을 운영하는 기업 이랜드파크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34억2천590만 원을 썼는데요. 이는 2014년보다 44% 늘어난 금액입니다. 역시 한식뷔페 올반을 운영하는 기업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로 24억9천630만 원을 썼습니다. 이 또한 전년대비 16.6% 늘었습니다.

"효과 신통치 않아도 어쩔 수 없으니까 전단지 돌려요"

대기업 계열 식당들은 이렇게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 홍보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네 식당들은 어떨까요.

지난 20일 점심시간 여의도에서 식당 전단지를 돌리는 모습
동네 식당이 선택하는 대표 홍보 수단은 '전단지'입니다. 여의도 국회대로변에 위치한 대형 오피스빌딩 지하의 한 샌드위치 전문점은 3개월 전에 문을 열고 전단지를 돌리고 있습니다.

전단지를 돌리는데 들어가는 비용(인건비)은 하루에 2만2000원입니다. 정확하게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 동안 돌리는데 들어가는 돈이죠. 한 달에 20일만 전단지를 돌려도 44만 원이 나갑니다. 전단지를 만드는데 4000장에 10~11만 원 정도 돈이 인쇄비로 들었으니, 전체적으로 한 달에 50만~60만 원 정도가 필요한 셈입니다. 효과는 얼마나 있을까요.

이 샌드위치 전문점 사장 백우진(가명·34)씨는 "문을 연 초기에는 홍보 효과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신통치 않은 것 같다"며 "장사가 잘 되면 문제가 없지만 장사가 안될 때는 전단지 돌리는 비용도 부담스럽다"고 말합니다.

인근 빌딩 지하 실내포차에서 점심에 찜닭 메뉴를 팔고 있는 엄진호(가명·53)씨도 홍보를 위해 전단지를 이용합니다. 두 달 전 문을 연 이 식당은 문을 연 이후 계속 전단지를 돌리고 있는데요.

"효과는 신통치 않아요. 그런데 가게가 지하에 있어 전단지라도 쓰지 않으면 홍보가 힘든 상황이거든요. 홍보할 수단이 마땅치 않아 어쩔 수 없이 계속 전단지를 돌리고 있는데, 홍보 효과가 좋다고 볼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울며 겨자먹기'로 전단지를 돌리고 있다는 엄씨의 말 입니다. 전단지를 돌리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스럽기는 엄씨도 마찬가지. 엄씨의 식당에선 처음 한 달은 매일 2명씩 고용해 전단지를 돌렸는데, 하루에 4만4000원씩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이제 1명씩만 전단지를 돌리게 하고 있습니다. 1명씩 돌리면 한 달에 50만 원정도 들어가는데, 2명씩 돌리면 들어가는 돈이 두 배가 되죠.

그는 "장사가 되든, 안되든 돈이 나가기 때문에 전단지 돌리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최소 10만 원에서 15만 원은 팔아야 2만 원 정도가 남는데, 이 돈이 매일 전단지 돌리는 비용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루 4만4000원이 부담스러워 2만2000원으로 홍보비를 줄였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겁니다.


"애초에 가격대가 달라 경쟁상대 아니다"

CJ푸드빌은 계절밥상을 동네식당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애초에 가격대가 다르다고 합니다. 동네 식당은 대부분 1인분에 6000~7000원 수준의 가격대인데, 계절밥상의 밥값은 주말에는 2만 원이 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평일 점심에도 1만 원이 넘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CJ푸드빌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우리가 5000원, 6000원짜리 김치찌개집하고 경쟁하자고 계절밥상을 만든 게 아닙니다. 4만~5만 원짜리 비싼 한정식집이 부담스러워서 못 가는 분들 위해서 합리적인 가격에 한정식을 즐길 수 있게 만든 겁니다."

새로운 가격대에 새로운 시장을 만든 것인 만큼, 1만 원 이하의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손님을 빼앗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일 겁니다.

하지만 매일 점심을 외식으로 해결하는 직장인이든, 잠깐 외출 중에 밖에서 식사를 하게 된 일반 성인이든 사람들이 식사에 쓰는 비용을 칼같이 정해두는 것은 아닙니다.

CJ푸드빌이 주장하는 것처럼 대기업 계열사가 운영하는 식당과 동네식당은 밥값부터 애초에 경쟁상대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런데 광고·홍보비에서도 경쟁상대가 아니라는 것은 마찬가집니다. 수십억을 홍보에 쓰는 기업이 운영하는 식당과 전단지 돌리는 돈 50만 원이 부담스러운 식당은 애초에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2천년대 들어 대기업이 운영하는 식당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자 지난 2013년 동반성장위원회는 음식점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더 확장하지 말 것을 권고받았습니다. 동반위는 권고기간이 끝난 음식점업에 대해 2016년 5월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다시 지정했습니다. 중소 상인들이 여전히 대기업과 경쟁할 여건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 CJ푸드빌의 경우 지난 8월에도 한식뷔페 매장을 새로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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