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리얼리티쇼’?, ‘백악관 장악’?…‘트럼프식 전략’ 통할까?

입력 2019.09.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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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해고야"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하던 미국의 취업 서바이벌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 (The Apprentice. NBC, 2004~2007년)'에서 탄생한 유행어다. 쟁쟁한 지원자들의 경쟁을 지켜본 뒤, 진 팀의 일원을 가차 없이 탈락시키는 건 진행자 트럼프의 몫이었다.

대통령이 된 뒤에도 트럼프의 입에서 유행어였던 이 말은 끊이지 않았다. 맥 마스터 전 보좌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짐 매티스 전 국방장관, 존 켈리 전 비서실장, 댄 코츠 전 국가정보국 국장, 존 볼턴 전 보좌관…'트윗 해고'라는 수모와 어울릴 법한, 만만한 인물은 없다.

리얼리티 쇼는 재미있으면 그만이지만, 초강대국 미국 대통령의 '해고' 결정은 세상을 흔들만큼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사업가 출신으로 워싱턴 정치 무대에서 함께 할 우군이 부족했던 트럼프 대통령. 지난 3년은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면서 '트럼프호'의 인적 기반을 다져온 시간이었다. 이렇게 다듬어온 트럼프식 세계 전략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대화 무드'에서 깜짝 기용된 볼턴 … '북한 압박용' 카드였나

지난해 3월, 김정은 위원장의 전격적인 회담 제안을 즉석에서 수용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로부터 2주 뒤 미국 내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존 볼턴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했다. 의외의 인사였다. 북한 선제타격을 공공연히 말해왔던 볼턴을 기용한 것을 놓고 북한과의 협상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가능했지만, 부시 정부 시절 이라크 침공을 주도한 볼턴은 이라크전을 반대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결이 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회담에서 존 볼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출처: 노동신문)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회담에서 존 볼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출처: 노동신문)

싱가포르 회담을 앞두고 볼턴은 '2000년대 리비아의 비핵화가 대북 회담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여러 인터뷰를 통해 밝혀, '북미정상회담을 재고할 수 있다'는 북한의 반발을 불렀다. 훗날,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을 경질하면서 "그의 리비아 모델 언급은 잘못"이었다고 지적했지만, 싱가포르와 하노이로 이어진 두 번의 회담에 동행한 '볼턴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 북한에 강한 압박으로 작용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해 이란 핵 협정 탈퇴 때도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 등이 핵협정 유지를 주장하던 상황에서 볼턴이 핵협정 파기 쪽으로 가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부터 잘못된 협상이라고 지적했던 이란 핵협정 문제와 관련해선 트럼프-볼턴 두 사람의 입장이 같았고, 볼턴이 대통령을 위해 총대를 맸던 것이다. 볼턴 경질 이후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이 "볼턴이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을 겪었지만, 트럼프 행정부 외교의 난관을 돌파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두둔한 이유다.

'주연'인줄 알았는데 '조연'? … 결국 또 '트윗 해고'

불과 몇 달 전만해도 미국 언론들은 '외교가에서 잔뼈가 굵은 볼턴이 사업가 출신 트럼프를 좌지우지한다'는 식의 논평을 경쟁적으로 게재했었다. 지난 5월, LA 타임스는 "지금은 볼턴의 세상이고 트럼프는 단지 그 속에 살고 있다. 존 볼턴이 미국을 위험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고, 3월 워싱턴포스트는 "볼턴이 국제문제를 잘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 귀에 강경한 목소리로 속삭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을 속삭이는 자",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볼턴이 트럼프 대통령의 귀를 잡고 있다"고까지 했었다.

하지만 이런 관측은 볼턴 역시 '트윗 해고'를 당하면서 빗나갔다. 돌이켜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북한을 향해 말폭탄을 던지던 초강경 매파에서 미국 내 둘째가라면 서러운 비둘기파로 급변한 시점에 볼턴을 기용했고, 대북제재가 무르익고 북한이 다시 협상의 손을 내민 시점에 볼턴을 내쳤다는 사실이다. 트럼프는 그저 볼턴을 자신의 장기판 위 '배드캅' 역할을 할 조연 정도로 여겼던 걸까.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경질 사실을 알리면서 "존 볼턴에게 그가 일하는 것이 백악관에서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볼턴이 대통령과 의견 충돌 뒤 엇박자를 외부로 드러냈던 상황들을 돌이켜보면 '보좌관'이라는 역할의 한계를 넘어 신념에 대한 확신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했던 볼턴의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반박하기도 했다. 이럴 때마다 트럼프는 "최종 결정자는 나"라는 식으로 넘어가곤 했다. 볼턴의 자신감이 백악관에서의 그의 영향력에 대한 과대평가를 낳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참모와의 잦은 충돌은 대통령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요소다. 갈등이 쌓여온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볼턴 때문에 격분했던 사실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 탈레반과의 평화협정과 관련해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탈레반 지도자들을 초청해 비밀회동을 하려 했는데 이에 결사반대한 볼턴이 회동 예정 사실을 언론에 미리 유출한 것이다.

트럼프-볼턴, '적과의 동침'이었나? … 경질 뒤 '이견' 분출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볼턴과 트럼프, 두 사람 간 노선 차이였다. 볼턴은 트럼프 진영이 '이스태블리시먼트(establishment)'라고 칭하는 '워싱턴에 포진된 관료·정치인·언론 등 기득권 집단'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이 집단을 '워싱턴의 '늪(swamp)'이라고 부르며 '늪을 말려버리겠다'고 공언해 지지를 얻었다. 트럼프 진영으로서는 '볼턴 기용'이 '적과의 동침'이었던 셈이다.

2017년 3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정치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늪을 말려라(Drain the swamp)’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2017년 3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정치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늪을 말려라(Drain the swamp)’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이스태블리시먼트는 전 세계 분쟁에 적극 개입하는 이른바 '세계주의'를 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국가주의'와 기본적인 틀 자체가 다르다. 특히, 존 볼턴은 그중에서도 '미국의 안보를 위해서라면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적대국의 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폈던 '네오콘(neo-conservative)'의 상징적 인물이다. 아프간전과 이라크전의 명분과 부시 전 대통령이 쓴 '악의 축(axis of evil)' 개념을 만든 것도 네오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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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016년 이른바 '셰일혁명'을 통해 최대 산유국 반열에 오르면서 '에너지 독립'을 이뤘다. 또, 이런 '오일 파워'를 기반으로 국제 유가를 조정할 수 있는 힘까지 얻었다. 미국은 이 같은 힘을 통해 산유국 이란에 제재를 가할 수 있었고, 사우디 정유시설이 폭격을 받자 즉각 전략 비축유 공급 계획을 밝히며 유가를 안정시키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중동의 오일패권에 쩔쩔매던 과거와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더는 중동문제에 깊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볼턴은 백악관을 나온 뒤 한 연설에서 미국이 이란을 주체로 지목한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을 '전쟁 행위'로 규정하고 "지난 초여름, 이란이 미군 드론을 격추했을 때 보복했더라면 이란이 사우디 정유시설에 손상을 입히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프간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미국 정부는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하지 말았어야 하며, 그 대신 8천여 명의 미군 병력을 아프간에 주둔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제재 YES! 군사개입 No!" … "누가 맞는지 시간만이 말해줄 것"

트럼프의 복심인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사우디 정유시설 공격을 '전쟁 행위'로 간주했다. 하지만 군사력 개입에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이다. 상황 인식은 같지만, 접근법은 다른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제재를 통한 압박' 전략을 선호한다. 그렇다고 군사적 위협을 가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사상 최대 국방비 지출로 무장한 막강한 미군 전력이 제재 대상이 된 국가들 주변을 포위하고 있다. 하지만 제재를 흐트러뜨리기 위한 어떠한 도발에도 미국을 직접 위협할 만한 수준이 아니면 공격하지 않는다.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의 대응도 이를 잘 보여준다.

미국은 동맹들에도 '스스로 지켜라', '방위비를 늘리라'는 식으로 압박을 가한다.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구성 제안이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도 그 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피격 사건에 대한 군사 보복 여부를 물은 언론 질문에 '사우디 정부가 입장을 정하면 미국이 돕겠다'는 식으로 답했다. 사우디 피격은 네오콘의 입김이 막강했던 시절이었다면 미국 주도의 즉각적인 대규모 공습을 불렀을 법한 사건이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시설이 공격을 받아 불타는 모습을 담은 위성 사진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시설이 공격을 받아 불타는 모습을 담은 위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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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졸지에 중동 최대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 절반가량을 날려버린 상황이 됐는데도 보복할지는 당사국에 맡기겠다는 식으로 미국의 태도가 바뀌었다. 이런 기조는 미국이 냉전 시절부터 방위를 책임졌던 유럽 국가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미국의 안보와 세계 질서를 위협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군사력으로 포위한 상황에서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해놓고 고통을 준다. 그리고 기다린다.

주한미군 특수전사령부 대령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이런 전략을 '전략적 교살 작전 (Campaign of Strategic Strangulation)이라고 불렀다. 이런 전략에 말려든 상대가 택할 선택은 '미국과의 협상' 또는 '미국과의 전쟁', 두가지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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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은 "북한과 이란은 국제 사회의 제재를 완화하는 협상만 원한다"며 "트럼프 정부의 대 이란·북한 전략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적대국과의 협상에 반대하며 군사행동도 불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맞는지는 시간만이 말해 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볼턴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을 염두에 둔 듯 "볼턴은 과거 자신이 얼마나 서툴게 일을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어쩌면 '새로운 방법'이 매우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방법'이 북한이 실무협상을 제안하며 요구한 '새 계산법'에 대한 답인지, 세계 전략에 대한 볼턴의 방식을 '낡은 방법'으로 치부하며 단순히 '트럼프식 전략'을 말한 건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리비아식' 모델이 처음 논란이 됐을 때도 자신의 전략을 '트럼프식'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반대하면 모조리 '경질' … "트럼프식 전략, 성공할 수도 아닐 수도"

'볼턴 해고'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처럼 '트윗 해고'를 당한 걸출한 인사들이 한둘이 아니었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군이나 외교, 기업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이스태블리시먼트'라는 점도 그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하나같이 볼턴과 마찬가지로 '개입'과 '세계주의'를 선호했다.

군 장성 출신의 맥 매스터 전 보좌관과 존 캘리 전 비서실장은 대북 강경파지만 시리아 등에 대해 군사 개입을 주장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국제 동맹의 중요성을 대통령에게 설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티스 전 장관도 시리아 철군에 반대하다 사임했으며, 댄 코츠 전 국장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신을 굽히지 않은 것이 경질의 주원인이 됐다. 반대로 틸러슨 전 장관은 대북 제재가 무르익기도 전에 북한과의 대화를 주장해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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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식 정치와 해법에 익숙한 이들 참모들이 미국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트럼프식 전략에 우려를 표한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트럼프에 반기를 든 사람도 있겠지만, 소신으로 맞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과의 냉전시절에 맞춰 짜여진 전략은 미국 입장에서는 손질이 불가피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또한 임기 말 '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 전략을 폈다.


<사진5>
[캡션] 오토웜비어의 부모가 지난해 5월, 유엔 본부 회의에 참석해 아들의 죽음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미국 상·하원은 지난 7월, 북한과 거래하는 개인과 기업의 금융 거래를 돕는 해외 금융기관에 세컨더리 보이콧, 제3자 제재를 부과하도록 하는 내용의 오토웜비어법이 담긴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켰다

중국과의 패권 충돌은 공화당이나 민주당 어느 쪽이 정권을 잡든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는 주장이 미국 정가에서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된 뒤 '세계 수호에 동맹들도 동참해야 하고, 중동의 오일패권을 잠재우고 중국 견제에 올인해야 한다'는 신념을 충실히 정책으로 이행해왔다. 그는 현지시각 23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한과의 협상 전망을 물은 언론 질문에 언제나처럼 '김정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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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제재 조치는 계속 이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재와 협상 병행'이라는 틀은 잘 유지되고 있으니 좀 더 지켜보자는 얘기로 들린다.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보자"는 말 역시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 자신도 자신의 전략이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북한과의) 협상이 성공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죠"라고 말했다. 결단을 내릴 주체는 미국의 압박 전략을 버텨온 국가 지도자들의 몫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화염과 분노’가 선공개된 뒤 주문이 폭주한 상황에서 백악관이 출간금지를 요구했다는 소식을 전한 BBC 뉴스 이미지지난해 ‘화염과 분노’가 선공개된 뒤 주문이 폭주한 상황에서 백악관이 출간금지를 요구했다는 소식을 전한 BBC 뉴스 이미지

지난해 출판된 미국의 베스트셀러 '화염과 분노'는 트럼프 정부 초기 백악관 내부 권력 투쟁과 정책 결정 과정을 '좌충우돌'식으로 그려냈다. '트윗 해고'로 표출된 그간의 상황들이 '난맥상'에 불과했던 건지, 아니면 기존 대통령들과 달리 관료집단에 휘둘리지 않고 백악관을 장악해온 과정이었는지는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악착같이 밀어붙여 온 트럼프식 세계 전략의 성공 또는 실패로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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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25 09: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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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해고야"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하던 미국의 취업 서바이벌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 (The Apprentice. NBC, 2004~2007년)'에서 탄생한 유행어다. 쟁쟁한 지원자들의 경쟁을 지켜본 뒤, 진 팀의 일원을 가차 없이 탈락시키는 건 진행자 트럼프의 몫이었다.

대통령이 된 뒤에도 트럼프의 입에서 유행어였던 이 말은 끊이지 않았다. 맥 마스터 전 보좌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짐 매티스 전 국방장관, 존 켈리 전 비서실장, 댄 코츠 전 국가정보국 국장, 존 볼턴 전 보좌관…'트윗 해고'라는 수모와 어울릴 법한, 만만한 인물은 없다.

리얼리티 쇼는 재미있으면 그만이지만, 초강대국 미국 대통령의 '해고' 결정은 세상을 흔들만큼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사업가 출신으로 워싱턴 정치 무대에서 함께 할 우군이 부족했던 트럼프 대통령. 지난 3년은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면서 '트럼프호'의 인적 기반을 다져온 시간이었다. 이렇게 다듬어온 트럼프식 세계 전략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대화 무드'에서 깜짝 기용된 볼턴 … '북한 압박용' 카드였나

지난해 3월, 김정은 위원장의 전격적인 회담 제안을 즉석에서 수용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로부터 2주 뒤 미국 내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존 볼턴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했다. 의외의 인사였다. 북한 선제타격을 공공연히 말해왔던 볼턴을 기용한 것을 놓고 북한과의 협상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가능했지만, 부시 정부 시절 이라크 침공을 주도한 볼턴은 이라크전을 반대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결이 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회담에서 존 볼턴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출처: 노동신문)
싱가포르 회담을 앞두고 볼턴은 '2000년대 리비아의 비핵화가 대북 회담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여러 인터뷰를 통해 밝혀, '북미정상회담을 재고할 수 있다'는 북한의 반발을 불렀다. 훗날,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을 경질하면서 "그의 리비아 모델 언급은 잘못"이었다고 지적했지만, 싱가포르와 하노이로 이어진 두 번의 회담에 동행한 '볼턴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 북한에 강한 압박으로 작용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해 이란 핵 협정 탈퇴 때도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 등이 핵협정 유지를 주장하던 상황에서 볼턴이 핵협정 파기 쪽으로 가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부터 잘못된 협상이라고 지적했던 이란 핵협정 문제와 관련해선 트럼프-볼턴 두 사람의 입장이 같았고, 볼턴이 대통령을 위해 총대를 맸던 것이다. 볼턴 경질 이후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이 "볼턴이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을 겪었지만, 트럼프 행정부 외교의 난관을 돌파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두둔한 이유다.

'주연'인줄 알았는데 '조연'? … 결국 또 '트윗 해고'

불과 몇 달 전만해도 미국 언론들은 '외교가에서 잔뼈가 굵은 볼턴이 사업가 출신 트럼프를 좌지우지한다'는 식의 논평을 경쟁적으로 게재했었다. 지난 5월, LA 타임스는 "지금은 볼턴의 세상이고 트럼프는 단지 그 속에 살고 있다. 존 볼턴이 미국을 위험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고, 3월 워싱턴포스트는 "볼턴이 국제문제를 잘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 귀에 강경한 목소리로 속삭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을 속삭이는 자",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볼턴이 트럼프 대통령의 귀를 잡고 있다"고까지 했었다.

하지만 이런 관측은 볼턴 역시 '트윗 해고'를 당하면서 빗나갔다. 돌이켜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북한을 향해 말폭탄을 던지던 초강경 매파에서 미국 내 둘째가라면 서러운 비둘기파로 급변한 시점에 볼턴을 기용했고, 대북제재가 무르익고 북한이 다시 협상의 손을 내민 시점에 볼턴을 내쳤다는 사실이다. 트럼프는 그저 볼턴을 자신의 장기판 위 '배드캅' 역할을 할 조연 정도로 여겼던 걸까.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경질 사실을 알리면서 "존 볼턴에게 그가 일하는 것이 백악관에서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볼턴이 대통령과 의견 충돌 뒤 엇박자를 외부로 드러냈던 상황들을 돌이켜보면 '보좌관'이라는 역할의 한계를 넘어 신념에 대한 확신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했던 볼턴의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반박하기도 했다. 이럴 때마다 트럼프는 "최종 결정자는 나"라는 식으로 넘어가곤 했다. 볼턴의 자신감이 백악관에서의 그의 영향력에 대한 과대평가를 낳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참모와의 잦은 충돌은 대통령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요소다. 갈등이 쌓여온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볼턴 때문에 격분했던 사실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 탈레반과의 평화협정과 관련해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로 탈레반 지도자들을 초청해 비밀회동을 하려 했는데 이에 결사반대한 볼턴이 회동 예정 사실을 언론에 미리 유출한 것이다.

트럼프-볼턴, '적과의 동침'이었나? … 경질 뒤 '이견' 분출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볼턴과 트럼프, 두 사람 간 노선 차이였다. 볼턴은 트럼프 진영이 '이스태블리시먼트(establishment)'라고 칭하는 '워싱턴에 포진된 관료·정치인·언론 등 기득권 집단'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이 집단을 '워싱턴의 '늪(swamp)'이라고 부르며 '늪을 말려버리겠다'고 공언해 지지를 얻었다. 트럼프 진영으로서는 '볼턴 기용'이 '적과의 동침'이었던 셈이다.

2017년 3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정치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늪을 말려라(Drain the swamp)’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이스태블리시먼트는 전 세계 분쟁에 적극 개입하는 이른바 '세계주의'를 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국가주의'와 기본적인 틀 자체가 다르다. 특히, 존 볼턴은 그중에서도 '미국의 안보를 위해서라면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적대국의 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폈던 '네오콘(neo-conservative)'의 상징적 인물이다. 아프간전과 이라크전의 명분과 부시 전 대통령이 쓴 '악의 축(axis of evil)' 개념을 만든 것도 네오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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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016년 이른바 '셰일혁명'을 통해 최대 산유국 반열에 오르면서 '에너지 독립'을 이뤘다. 또, 이런 '오일 파워'를 기반으로 국제 유가를 조정할 수 있는 힘까지 얻었다. 미국은 이 같은 힘을 통해 산유국 이란에 제재를 가할 수 있었고, 사우디 정유시설이 폭격을 받자 즉각 전략 비축유 공급 계획을 밝히며 유가를 안정시키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중동의 오일패권에 쩔쩔매던 과거와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더는 중동문제에 깊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볼턴은 백악관을 나온 뒤 한 연설에서 미국이 이란을 주체로 지목한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을 '전쟁 행위'로 규정하고 "지난 초여름, 이란이 미군 드론을 격추했을 때 보복했더라면 이란이 사우디 정유시설에 손상을 입히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프간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미국 정부는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하지 말았어야 하며, 그 대신 8천여 명의 미군 병력을 아프간에 주둔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제재 YES! 군사개입 No!" … "누가 맞는지 시간만이 말해줄 것"

트럼프의 복심인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사우디 정유시설 공격을 '전쟁 행위'로 간주했다. 하지만 군사력 개입에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이다. 상황 인식은 같지만, 접근법은 다른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제재를 통한 압박' 전략을 선호한다. 그렇다고 군사적 위협을 가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사상 최대 국방비 지출로 무장한 막강한 미군 전력이 제재 대상이 된 국가들 주변을 포위하고 있다. 하지만 제재를 흐트러뜨리기 위한 어떠한 도발에도 미국을 직접 위협할 만한 수준이 아니면 공격하지 않는다. 북한의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의 대응도 이를 잘 보여준다.

미국은 동맹들에도 '스스로 지켜라', '방위비를 늘리라'는 식으로 압박을 가한다.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구성 제안이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도 그 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피격 사건에 대한 군사 보복 여부를 물은 언론 질문에 '사우디 정부가 입장을 정하면 미국이 돕겠다'는 식으로 답했다. 사우디 피격은 네오콘의 입김이 막강했던 시절이었다면 미국 주도의 즉각적인 대규모 공습을 불렀을 법한 사건이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시설이 공격을 받아 불타는 모습을 담은 위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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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졸지에 중동 최대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 절반가량을 날려버린 상황이 됐는데도 보복할지는 당사국에 맡기겠다는 식으로 미국의 태도가 바뀌었다. 이런 기조는 미국이 냉전 시절부터 방위를 책임졌던 유럽 국가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미국의 안보와 세계 질서를 위협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군사력으로 포위한 상황에서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해놓고 고통을 준다. 그리고 기다린다.

주한미군 특수전사령부 대령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이런 전략을 '전략적 교살 작전 (Campaign of Strategic Strangulation)이라고 불렀다. 이런 전략에 말려든 상대가 택할 선택은 '미국과의 협상' 또는 '미국과의 전쟁', 두가지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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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은 "북한과 이란은 국제 사회의 제재를 완화하는 협상만 원한다"며 "트럼프 정부의 대 이란·북한 전략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적대국과의 협상에 반대하며 군사행동도 불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맞는지는 시간만이 말해 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볼턴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을 염두에 둔 듯 "볼턴은 과거 자신이 얼마나 서툴게 일을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어쩌면 '새로운 방법'이 매우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방법'이 북한이 실무협상을 제안하며 요구한 '새 계산법'에 대한 답인지, 세계 전략에 대한 볼턴의 방식을 '낡은 방법'으로 치부하며 단순히 '트럼프식 전략'을 말한 건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리비아식' 모델이 처음 논란이 됐을 때도 자신의 전략을 '트럼프식'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반대하면 모조리 '경질' … "트럼프식 전략, 성공할 수도 아닐 수도"

'볼턴 해고'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처럼 '트윗 해고'를 당한 걸출한 인사들이 한둘이 아니었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군이나 외교, 기업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이스태블리시먼트'라는 점도 그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하나같이 볼턴과 마찬가지로 '개입'과 '세계주의'를 선호했다.

군 장성 출신의 맥 매스터 전 보좌관과 존 캘리 전 비서실장은 대북 강경파지만 시리아 등에 대해 군사 개입을 주장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국제 동맹의 중요성을 대통령에게 설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티스 전 장관도 시리아 철군에 반대하다 사임했으며, 댄 코츠 전 국장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신을 굽히지 않은 것이 경질의 주원인이 됐다. 반대로 틸러슨 전 장관은 대북 제재가 무르익기도 전에 북한과의 대화를 주장해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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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식 정치와 해법에 익숙한 이들 참모들이 미국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트럼프식 전략에 우려를 표한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트럼프에 반기를 든 사람도 있겠지만, 소신으로 맞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과의 냉전시절에 맞춰 짜여진 전략은 미국 입장에서는 손질이 불가피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또한 임기 말 '아시아로의 회귀(Pivot to Asia)' 전략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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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션] 오토웜비어의 부모가 지난해 5월, 유엔 본부 회의에 참석해 아들의 죽음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미국 상·하원은 지난 7월, 북한과 거래하는 개인과 기업의 금융 거래를 돕는 해외 금융기관에 세컨더리 보이콧, 제3자 제재를 부과하도록 하는 내용의 오토웜비어법이 담긴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켰다

중국과의 패권 충돌은 공화당이나 민주당 어느 쪽이 정권을 잡든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는 주장이 미국 정가에서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된 뒤 '세계 수호에 동맹들도 동참해야 하고, 중동의 오일패권을 잠재우고 중국 견제에 올인해야 한다'는 신념을 충실히 정책으로 이행해왔다. 그는 현지시각 23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한과의 협상 전망을 물은 언론 질문에 언제나처럼 '김정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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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제재 조치는 계속 이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재와 협상 병행'이라는 틀은 잘 유지되고 있으니 좀 더 지켜보자는 얘기로 들린다.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보자"는 말 역시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 자신도 자신의 전략이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북한과의) 협상이 성공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죠"라고 말했다. 결단을 내릴 주체는 미국의 압박 전략을 버텨온 국가 지도자들의 몫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화염과 분노’가 선공개된 뒤 주문이 폭주한 상황에서 백악관이 출간금지를 요구했다는 소식을 전한 BBC 뉴스 이미지
지난해 출판된 미국의 베스트셀러 '화염과 분노'는 트럼프 정부 초기 백악관 내부 권력 투쟁과 정책 결정 과정을 '좌충우돌'식으로 그려냈다. '트윗 해고'로 표출된 그간의 상황들이 '난맥상'에 불과했던 건지, 아니면 기존 대통령들과 달리 관료집단에 휘둘리지 않고 백악관을 장악해온 과정이었는지는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악착같이 밀어붙여 온 트럼프식 세계 전략의 성공 또는 실패로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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