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인천 ‘챔프 기회 있다’

입력 2005.11.28 (11:00)

수정 2005.11.28 (11:32)

KBS 뉴스 이미지
\'극복하기 힘든 4골이지만 불가능은 아니다\'

27일 K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울산 현대에 1-5로 대패한 인천 유나이티드가 2차전[12월4일 14시.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극적으로 회생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리그 막바지부터 플레이오프, 챔피언전을 거치며 갈수록 탄탄해지고 있는 울산의 벽을 인천이 넘기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더구나 원정 경기라 4골 차를 극복한다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시즌 내내 돌풍의 진원지로 리그 판도를 뒤흔들어 놓은 인천이 이대로 주저 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우승컵을 내줄 때 내주더라도 최대한 상대를 괴롭히며 뒷심을 발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챔피언전에서 원정 다득점 우선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2차전에서 인천이 4-0으로 이기면 연장과 승부차기에 들어간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2차전 키 포인트로 인천의 선제골을 꼽았다.
첫 골을 뽑으면 견고한 울산 수비진도 흔들릴 수 있고 특히 올해 3경기 밖에 출전하지 않아 경험이 일천한 골키퍼 김지혁이 위축될 수 있다는 말이다.
신 위원은 \"1차전에서 인천이 경기를 못해서 진 게 아니다.0-3으로 뒤질 때 인천이 1골을 따라붙었다면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축구는 가변성이 많다.울산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린다면 인천의 회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전망했다.
울산 김정남 감독 입장에서도 진정한 챔피언이 되려면 홈에서 화끈한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는 게 신 위원의 판단이다.4골 차로 앞서 있다고 문을 걸어 잠그는 플레이를 해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인천에 \'고공전\'을 주문했다.
\"뾰족한 묘안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이 위원은 \"일단 인천이 골을 먹으면 안된다.따라서 수비를 깊게 서고 세트플레이에서 고공전을 노려야 한다\"고 했다.
원거리 프리킥과 코너킥을 많이 얻어낸 다음 용병 라돈치치, 아기치의 타점 높은 헤딩에 기대를 걸고 문전 혼전 상황을 자주 유도해야 골 차이를 좁힐 수 있다는 뜻이다.1차전처럼 프리킥을 직접 노리는 것보다 연결 플레이가 낫다고 한다.
이 위원은 \"울산 스리백[3-back]이 대인방어에 능하고 수비형 미드필더들도 뛰어나 좀처럼 역습을 허용하지 않는다.이런 팀을 흔들기 위해서는 세트플레이 전술이 효과적\"이라고 예측했다.
김정남 감독이 안방에서 멋진 경기와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 무리수를 띄우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게 이 위원의 전망이다.
이 위원은 \"사령탑 입장에서는 홈 팬들에게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아마도 우승컵이 먼저 떠오를 것\"이라고 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