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둥굴다’ 인천 대이변 가능성

입력 2005.12.01 (07:01)

수정 2005.12.0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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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울산 현대가 인천 유나이티드를 5-1로 대파한 뒤 팬들은 기쁨과 한숨을 동시에 짓고 있다.
우선 챔프전에서 화끈한 골 잔치가 벌어져 열광했지만 반대로 2차전에서는 인천이 울산을 어떻게 따라잡을지, 혹은 김빠진 잔치가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않다.
그러나 창단 2년 차의 시민구단 인천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을 듯 싶다. 그리고 해외 사례를 보면 인천의 역전 우승이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K리그 챔프전 우승팀 1.2차전 골득실을 가려 결정된다. 원정 다득점 우선 규정이 없기 때문에 인천은 4골 차만 따라잡으면 연장에 돌입할 수 있다.
최근 해외 역전 사례 중 가장 눈에 띄는 경기는 2003-200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이었다. 당시 스페인의 데포르티보는 1차전에서 AC밀란[이탈리아]에 1-4로 참패했다.
누구도 데포르티보의 4강행을 점칠 수 없었다. 그러나 데포르티보는 2주 뒤 2 차전에서 AC밀란을 믿기 어려운 4-0 스코어로 대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그 해에는 AS모나코[프랑스]도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모나코는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원정에서 2-4로 졌지만 홈에서 3-1로 이겨 초호화군단을 침몰시켰다.
1999-2000년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도 바르셀로나[스페인]의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바르셀로나는 1차전에서 첼시에 1-3으로 졌지만 2차전에서 5-1로 대승해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2004-2005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도 유벤투스[이탈리아]가 레알 마드리드에 1차전에 지고도 2차전에서 역전승을 일궈냈다.
아시아에서는 지난해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의 신화가 있다. 알 이티하드는 홈에서 1-3으로 진 뒤 2차전에서 성남 일화를 5-0으로 대파하면서 역전 우승을 이뤄낸 기억이 있다.
물론 현재 인천의 처지처럼 4골 격차를 단번에 극복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고 경기는 해봐야 안다는 진리에 팬들은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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