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골 `마음 고생 날렸다`

입력 2005.12.21 (21:14)

수정 2005.12.21 (21:49)

<앵커 멘트>

하지만 돌이켜보면 첫 골이 터지기까지 박지성 선수의 마음고생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맨체스터의 주전 선수 중 유일하게 골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오늘 터진 이 골로 박지성은 그동안의 부담감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이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그러나 이 순간까지, 그야말로 오랜 인고의 세월이었습니다.
이적 초기, 축구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안으며 맨체스터의 유니폼을 입은 박지성.

지난 8월 첫 공식 출전한 뒤 모두 25경기를 치르면서, 맨체스터의 신형 엔진은 마치 다이너마이트처럼 폭발했습니다.
하지만 박지성의 마음 한 구석을 무겁게 짓누르던 중압감.

터질 듯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첫 골에 대한 부담감이었습니다.
맨체스터의 주전 선수 중 골을 터트리지 못한 마지막 선수, 골 못 넣는 공격수라는 뼈 아픈 지적이 영국 언론에 의해 쏟아졌고, 퍼거슨 감독 역시 박지성의 골 침묵을 아쉬워했습니다.
<인터뷰> 퍼거슨[맨유 감독]: \"박지성은 수비가 옷을 잡는 바람에 골을 넣지 못해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애 간장을 태웠던 것은 역시 박지성.

올해만 해도 맨체스터 이적 전까지 무려 10골을 뽑아내며 골 맛을 봤던 스트라이커였기에 첫 골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인터뷰> 박지성: \"경기가 지나고 제가 좋은 경기를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골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극심한 마음 고생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고 첫 골에의 의지를 불태워왔던 박지성.

매 경기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비며 맨체스터의 상승세를 이끌더니 마침내 오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역사적 첫 골이라는 감격의 순간을 맛봤습니다.
<인터뷰> 현지 방송 캐스터: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위해 첫 골을 넣었습니다. 그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십시요.\"

첫 골의 부담감을 훌훌 날려버린 박지성.

특유의 강철 체력과 송곳 패스. 그리고 득점포까지 부활된 박지성에게 이제 남은 것은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향한 거칠 것 없는 질주뿐입니다.
KBS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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