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이병규 WBC 톱타자 경쟁

입력 2006.01.02 (11:29)

수정 2006.01.0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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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이 \'D-60\'에 접어들면서 어떤 선수가 한국대표팀 공격의 첨병 구실을 맡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월 3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지는 대만과의 사실상의 결승전이 투수력보다는 공격력에서 좌우된다고 볼 때 톱타자와 2번 타자로 구성된 \'테이블세터\'[table setter]의 비중은 어느 때보다 높다.테이블세터는 중심타선에 찬스를 만들어주는 찬스 메이커다.
이미 일본은 \'타격천재\'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와 이구치 다다히토[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두 명의 메이저리거를 1~2번 타순에 전진 배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안타와 작전에 능한 두 선수를 이용, 일본만의 특유의 야구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한국팀에서 1~2번 타자로 나설 만한 선수는 이종범[기아], 이병규[LG], 박재홍[전 SK] 등 3명이다.중심타자로는 이승엽[지바 롯데]-김동주[두산]-최희섭[LA 다저스]이 거론되고 있다.
공수주 삼박자에 능해 \'바람의 아들\'이라는 애칭이 따라붙은 이종범은 35살의 나이에도 불구, 아직도 전성기 못지 않은 주루 실력을 뽐내고 있다.\'부동의 톱타자\'는 이종범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다.
\'적토마\' 이병규와 박재홍은 지난해 팀 사정에 맞춰 톱타자 구실을 수행했는데 안타, 도루, 번트에 능한 전형적인 톱타자라기 보다는 장타력을 갖춘 중심타자급 1번타자로 볼 수 있다.
이종범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 대만전에서 모두 톱타자로 나섰다.2003년 삿포로 대회에 부상으로 불참한 이병규는 2002년 아시안게임에서는 5번 중심타자로 기용됐다.박재홍은 두 대회 모두 6번 타자로 들어섰다.
과거의 데이터로만 보자면 이종범이 톱타자를 맡고 박재홍은 6번으로 내려갈 것이 유력하다.이병규는 장성호[부산 아시안게임], 박한이[삿포로 대회]가 나섰던 2번 타자에 안착할 가능성이 있다.
톱타자가 출루했을 때 우익수 방향의 팀 배팅을 위해서는 2번에는 왼손 타자가 제격이다.지난해 최다안타왕을 차지한 이병규의 경우 자유자재로 안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더욱 신뢰가 간다.
이종범과 이병규의 지난해 출루율은 각각 0.393과 0.388.

이종범은 특히 도루도 28개나 기록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타선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아무 것도 없다.일단 9일 전체 선수단이 함께 모야 봐야 대충의 윤곽을 알 수 있을 것 같고 2월 19일 이후 합동훈련에서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올해 연봉 5억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 \'바람의 아들\'과 \'적토마\'가 대표팀 테이블세터로 호흡을 맞춰 절묘한 앙상블을 연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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