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 `중동 정벌 출항`

입력 2006.01.13 (11:33)

수정 2006.01.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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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아드보카트호 태극전사 23명이 41일 간 지구 한바퀴 반을 도는 강행군을 중동에서 시작한다.
국내파와 일본파로 이뤄진 축구대표팀 23명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를 향해 장도의 첫발을 내딛는다.
월드컵전 마지막 장기 합숙훈련을 UAE에서 시작하는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한 겨울에도 영상 25도를 오르내리는 날씨가 월드컵이 열리는 시기의 독일과 비슷하다는 점도 고려됐지만 열사의 나라를 택한 이유가 이것만은 아니다.
UAE는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부임 전 한달 반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나라다.
당시 아드보카트 감독은 더 많은 돈을 주겠다는 UAE를 뿌리치고 한국행을 택했다.독일월드컵 본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명예 때문이었다.
역대전적 7승5무1패로 한국의 절대 강세인 UAE와 친선경기[18일 오후 11시30분]는 16강 연속 진출의 각오를 다지는 한판 대결이 될 전망이다.
UAE와 친선경기 직후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로 건너간다.
사실 본격적인 평가전은 이때부터다.사우디 4개국 대회에서 그리스[21일 오후11시], 핀란드[25일 오후 11시]와 싸우며 유럽팀 적응에 나서기 때문이다.
2004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4] 챔피언 그리스는 개인기량보다는 체력과 조직력을 무기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펼치는 팀이어서 독일월드컵 G조 스위스전 연습 상대로 안성맞춤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그리스는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그리스와는 상대 전적이 없다.
핀란드를 꺾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히딩크호는 2002년 3월20일 스페인에서 열린 핀란드와 친선경기에서 황선홍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둔 뒤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핀란드 대표팀에는 축구영웅 야리 리트마넨[35.스웨덴 말뫼] 등 18명이 포함됐고 리그가 겨울 휴식기를 갖고 있는 북유럽 클럽 소속 선수들이 중심이 됐다.
리트마넨 외에도 스웨덴에서 뛰고 있는 토니 쿠이바스토[듀가르덴]를 비롯해 수비수 아리 니만[인터 투르크], 토니 칼리오[몰데] 등 독일월드컵 예선에 참가했던 선수도 일부 합류해 만만치 않은 전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전인 만큼 승패는 물론 태극전사들의 조직력을 가다듬는 게 중요하다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특히 상황에 따라 스리백[3-back]과 포백[4-back]을 번갈아 쓸 수 있는 수비조직력을 키우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오른쪽 측면에서 조원희[수원]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됐던 송종국[수원]이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제외됨에 따라 이 포지션을 어떻게 보강할지도 관심거리다.
중동 모래바람 속에서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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