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이승엽, 성공 신화 가능한가

입력 2006.01.18 (19:27)

수정 2006.01.18 (19:59)

이승엽[30]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행을 확정지으면서 과연 그의 선택이 득[得]이 될 지 실[失]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에서 1년간 더 뛴 뒤 내년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이승엽으로서는 일본 최고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더 없는 영광일 것이다.
그러나 조성민, 정민철, 정민태 등 그동안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던 한국 선수의 전철을 밟는다면 메이저리그 진출 꿈도 물거품으로 사라질 수 있다.
이승엽은 전 소속팀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한국과 비슷한 친근감을 느꼈다. 한국의 롯데 자이언츠와 같은 그룹이다 보니 한국 선수에 대한 배려도 받을 수 있었다.
2003년 첫 시즌이 부진하자 김성근 전 LG 트윈스 감독을 타격 인스트럭터로 초빙해 이승엽을 돕도록 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다르다. 일본 최고라는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 롯데처럼 특별 대우를 바랄 수 없는 팀이다.
일정 기간 기회를 주되 그 기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가차없이 2군으로 내려칠 수 있는 곳이 요미우리다. 특히 외국인 선수에 대한 차별도 공공연히 존재하고 있어 강인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면 1군 잔류도 힘들다. 한번 잡은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 다음 기회는 영원히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반면 지난해 롯데에서 보여준 것처럼 화끈한 홈런포에 영양가 넘치는 타점을 올려준다면 일본 전국구 스타가 되는 동시에 메이저리그 진출에 있어서도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또는 적어도 트리플A 수준이라는 일본프로야구의 간판 구단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는 점은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다음달 1일부터 미야자키에서 벌어지는 요미우리 캠프에서 이승엽의 성공 여부가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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