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축구 전용구장 시대, 10년만 정상궤도

입력 2006.02.05 (07:14)

수정 2006.02.0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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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변방 스포츠가 아니다`

야구(MLB), 풋볼(NFL), 농구(NBA), 아이스하키(NHL)로 대표되는 4대 스포츠의 아성이 워낙 굳건해 좀처럼 \'틈새\'를 찾지 못하던 미국프로축구(MLS)가 출범 10년 만에 전용구장 시대를 열며 간신히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4일(이하 한국시간) 아드보카트호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전지훈련장인 홈디포센터에서 만난 LA 갤럭시의 한인 팀 스태프 윤용철씨는 \"미국에서도 서서히 축구 전용구장 체제가 틀을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1994년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1996년부터 프로축구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여자대표팀이 월드컵 우승을 하면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동안 남자 프로축구는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 못한 게 사실이다.
윤씨는 \"지난해 홈에서 20경기를 치른 결과 LA 갤럭시 홈 구장 홈디포센터의 평균 관중이 2만4천500명에 달했다. 또 레알 마드리드가 미국 투어에 나섰을 때는 150달러짜리 티켓이 불티나게 팔렸다\"며 미국의 축구 열기를 전했다.
홍명보 코치가 마지막 현역 생활을 했던 LA 갤럭시가 2003년 처음 홈디포센터를 완공해 전용구장 시대를 연 데 이어 현재 댈러스와 시카고에도 전용구장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또 2009년까지 미국내 6곳의 축구 전용구장이 생긴다는 것. 1994년 미국월드컵 당시 \'로즈볼스타디움\' 등 풋볼구장에서 월드컵 본선이 열렸던 것과 비교하면 미국 축구계로서는 격세지감이다.
미국에서 어렵사리 축구 열기에 불을 지핀 것은 철저한 시장 논리와 팬 시각의 마케팅에 근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A 갤럭시를 소유한 스포츠.문화 복합 엔터테인먼트업체인 AEG그룹은 홈디포센터와 NBA 경기가 열리는 스테이플스센터, NHL 팀 LA 킹스를 거느리고 있고 NBA 명문 LA 레이커스의 지분도 갖고 있다.
이런 업체가 전문화된 마케팅 기법을 동원해 축구에도 발을 뻗치다 보니 이미 성공한 다른 프로 스포츠를 철저하게 \'벤치마킹\'하고 좋은 시설 여건과 팬 서비스, 유소년 클럽 지원 등을 맞물리게 해 축구 팬을 양산해냈다.
윤씨는 \"지난해 갤럭시는 어렵게 흑자로 전환했다.미국에서 축구로 돈을 번다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라고 했다.
총 8면의 잔디 연습구장이 있는 홈디포센터에는 아드보카트호가 한참 훈련을 하는 와중에도 5∼10세의 어린이들이 부모들의 손을 잡고 찾아와 열심히 볼을 차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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