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을 얼마나 상상해는 지 모른다”
스물여덟번째 생일을 맞아 '자축포' 두 골을 터트리면서 독일 축구대표팀의 4-2 승리를 이끌어낸 미로슬라프 클로제(베르더 베르멘)의 얼굴은 행복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클로제는 10일(한국시간) 오전 뮌헨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코스타리카와 2006독일월드컵 A조 조별리그 첫 경기이자 월드컵 개막전에서 전반 17분과 후반 16분에 연속골을 터트리면서 자신의 A매치 골 기록을 26호로 늘렸다.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클로제는 "이날을 얼마나 상상해 왔는 지 모른다"며 생일에 2골을 잇따라 터트린 것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클로제는 "나 뿐 만 아니라 우리 팀에도 대단한 날"이라며 "월드컵 첫 경기에서 좋은 출발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대단한 하루였다"고 기뻐했다.
그는 이어 "어떤 대회든 개막 경기는 부담스럽기 마련"이라며 "이날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클로제는 "이날 2골이나 내준 것은 분명히 우리의 실수다. 드러난 문제점을 빨리 극복해서 다음 경기에 대비해야 한다"며 "경기를 지배하고도 순간의 실수로 골을 허용한 만큼 수비를 좀더 튼튼하게 보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