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거인 우승 없이 빅리그행 없다”

입력 2006.11.09 (17:09)

수정 2006.11.0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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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의 `명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확고부동한 4번 타자로 특급 대우를 받은 이승엽(30)이 소속팀이 우승하기 전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이승엽은 9일 아시아 프로야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6' 삼성 라이온즈-니혼햄 파이터스전 경기의 TV 해설을 위해 일본 도쿄돔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요미우리와 오는 2010년까지 4년 장기계약을 하고 내년 연봉이 6억5천만엔으로 추정되는 이승엽은 "1년 밖에 뛰지 않았는 데 생각하지도 못했던 대우를 해줘 깜짝 놀랐다. 팀이 우승할 때까지는 메이저리거의 꿈을 잠시 접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팀이 우승할 때까지 `요미우리맨'으로 남을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힌 것이다.
요미우리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거포'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니혼햄 파이터스) 영입을 추진 중인 것과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가사와라가 오더라도 문제가 될 게 없다. 내가 1루수가 아니라면 여기서 있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지금은 1루 주전경쟁을 걱정할 단계는 지났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가사와라는 퍼시픽리그에서 홈런(32개)과 타점(100개) 등 공격 부문 2관왕에 올랐고 요미우리에 둥지를 틀면 니혼햄에서 활약했던 1루수 자리를 떠나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적이 유력한 FA 고쿠보 히로키의 포지션인 3루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은 등번호 33번을 버리고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달았던 25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23, 24, 25번은 내가 좋아하는 번호다. 25번 메이저리그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와 배리 본즈도 달았던 번호"라고 설명했다.
향후 일정과 관련, "오는 13일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왼쪽 무릎에 대한 최종 진단을 받고 다음 주 한국으로 돌아가 본격 몸 만들기에 들어갈 생각이다. 일단 다리 근육이 많이 빠져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상체 위주로 훈련하고 12월부터 배팅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처음 TV 해설자로 마이크를 잡는 것에 대해 "작년은 롯데 마린스 선수로 코나미컵에 뛰었지만 이번엔 해설을 해 편하지만 긴장은 조금 된다. 친정팀인 삼성이 니혼햄을 이겼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승엽은 인터뷰가 끝난 뒤 삼성 더그아웃을 찾아 선동열 감독과 인사한 뒤 친정팀 선수들의 선전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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