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한국 우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입력 2006.11.09 (17:16)

수정 2006.11.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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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으로부터 지난해 지바 롯데보다 니혼햄이 상대하기 편해 이번에 삼성이 우승할 수 있는 좋은 찬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제2회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 참가 중인 4개국 감독 중 유일하게 '우승' 목표를 밝힌 선동열 삼성 감독은 9일 니혼햄 파이터스와 1차전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우승에 대한 열망을 조심스레 밝혔다.
이날 앞서 열린 대만의 라뉴 베어스와 중국 차이나스타스전을 TV를 통해 지켜 본 선 감독은 "라뉴의 공격력이 우리보다 한 수 위다. 파괴력과 집중력이 좋다"며 경계하면서도 "우리 투수들이 한국시리즈에서만큼만 던져 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11일 라뉴전을 앞두고 별도 미팅을 하겠지만 실투를 조심하라고 얘기할 참"이라고 밝혔다.
선 감독은 "지난해에는 초대 대회이다 보니 친선 게임 정도로 일본에 놀려고 왔는데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으로 두 번이나 물리치면서 이번 대회가 국가대항전 형식을 띠게 되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이다. 단기전은 힘든 싸움이고 실수를 최대한 줄인다면 승산이 적은 팀도 이길 수 있는 게 야구이기 때문에 니혼햄을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WBC 4강 신화를 이룬 뒤 야구계 안팎에서는 단기전에서는 일본과 충분히 해볼 만 하다는 긍정론이 확산했고 될 수 있으면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 2년 연속 한국 야구를 평정한 삼성이 니혼햄의 콧대를 눌러주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높았다.
지난해와 달리 선 감독은 팬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 기회를 잡는다면 우승해 한국 야구의 발전상을 꼭 보여주고 싶다는 말을 강조했다.
선 감독은 이날 맞붙을 니혼햄의 미국인 트레이 힐만 감독에 대해 "일본인보다 더 일본적인 감독이라는 말을 들었다. 번트와 히트 앤드 런 등 작전을 펼치면서 그 중에서도 변칙 작전에 능한 감독으로 알고 있다. 무사 1루, 무사 1,2루 등 수비에서도 작전 포메이션이 걸리는 등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 중에서도 가장 조직력이 좋다는 평을 들었다"고 전했다.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만 12년 간 지도자 생활을 했던 힐만 감독은 니혼햄을 4년간 지휘하면서 작전을 바탕으로 조직력의 야구를 펼칠 수 있는 팀으로 팀을 바꿔놓았다.
선 감독도 지난 1996-1999년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뛰면서 일본 야구를 경험했고 지도자 생활의 가장 큰 자산을 일본에서 배웠다고 밝힌 바 있어 일본이라는 공통 자양분을 지닌 이들이 얼마만큼 다른 야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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