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 vs 캐칭 ‘농구 여왕, 너 말고 나’

입력 2007.01.03 (09:23)

수정 2007.01.03 (09:47)

KBS 뉴스 이미지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가 5일 용인 삼성생명과 춘천 우리은행의 대결로 막을 올린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볼 만한 대목은 역시 삼성생명의 '거물 용병' 로렌 잭슨(26.195㎝ / 사진 왼쪽) 우리은행 '우승 청부사' 타미카 캐칭(28.185㎝ / 사진 오른쪽)의 맞대결이다.
둘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첫 손에 꼽히는 톱스타들로 남자 농구로 치자면 샤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가 한국 프로리그에 용병으로 와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에 비교할 수 있다.
비록 포지션은 센터(잭슨)와 포워드(캐칭)로 다르지만 각자의 포지션에서 WNBA 정상을 달리는 선수들의 대결이라 이날 팬들의 눈길은 잭슨과 캐칭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잭슨은 2006년 WNBA에서 평균 19.4점(4위), 7.6리바운드(5위)를 기록했고 선수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효용성 지수(Total Efficiency Points) 부문에서는 23.4점으로 1위에 올라 WNBA 최고의 선수임을 기록으로 입증해보였다.
지난 달 30일 구리 금호생명과 첫 연습경기에서는 5점으로 부진한데다 경기 도중 발바닥에 물집까지 잡히는 등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2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금호생명과 연습경기 2차전에서는 팀의 62점 가운데 30점을 혼자 책임지고 리바운드도 14개나 걷어내 개막전 대활약을 예고했다.
2006년 여름리그 우승팀 삼성생명은 잭슨 외에도 '명품 포워드' 박정은과 '바니 공주' 변연하, '블록슛의 여왕' 이종애 등이 건재해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는 2007년 겨울리그까지 제패하겠다는 심산이다.
이에 맞서는 우리은행은 캐칭의 존재가 든든하기만 하다. 지난 해 WNBA에서 평균 16.3점(8위), 7.5리바운드(7위)로 기록에서는 잭슨보다 약간 뒤지지만 지금까지 WKBL에서 세 시즌을 뛰어 매 번 우승을 차지했다는 자신감이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인 캐칭은 남자 같은 역동적인 플레이와 화려한 개인기를 보유한데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많은 박수를 받고 있기도 하다.
경기 전날인 4일 입국하지만 박명수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 당일 아침에 들어와도 제 몫을 해낼 선수"라며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2006년 겨울리그에서 정상에 올랐던 우리은행은 김영옥(33)이 천안 국민은행으로 팀을 옮겼지만 김계령(28)을 최고참으로 한 '젊은 팀'으로 탈바꿈해 1년 만에 다시 패권을 탈환할 각오다.
김윤호 KBS 해설위원은 "잭슨이 골밑은 물론 외곽에서 3점슛도 던지는 선수기 때문에 내외곽에서 다른 동료의 공격이 상당히 원활해질 것"이라며 "우리은행은 김영옥이 빠져 캐칭이 경기 운영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따라서 캐칭은 체력 안배를 어떻게 잘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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