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민상 “태환이는 영원한 내 제자”

입력 2007.01.03 (20:38)

수정 2007.01.0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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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겠습니까. 딸 시집 보낸 부모의 맘으로 스스로 잘 살길 바라야죠"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을 코흘리개 시절인 7살 때부터 가르쳐 온 노민상 대한수영연맹 경영 총감독은 서운함 속에서 자신과 결별하고 다른 코치와 개인훈련을 선택한 제자의 성공을 빌었다.
노 감독은 3일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서운하기도 하다. 예전부터 개인훈련을 한다는 얘기는 있었지만 나를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었던 데다 너무 갑작스럽게 결정났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새 지도자 밑에서 열심히 해서 더 큰 선수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 감독의 허탈함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박태환을 위해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프로젝트'를 공들여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8월 범태평양수영대회 직후 체육과학연구소와 함께 4개월에 걸쳐 프로젝트를 만들었고 아시안게임 이후부터 훈련을 시작하려 계획을 잡았다.
노 감독은 "3월 세계선수권대회와 8월 프레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이후부터는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해 기록 단축에 전념하는 프로젝트를 짜 놓았지만 이제 당분간은 쓸모가 없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니까 기다릴 계획이다. 태환이가 돌아올 수도 있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초연한 마음으로 '제 2의 박태환'을 기르는데 주력할 생각이며 태환이가 다시 온다고 하면 기쁜 마음으로 받아줄 것"이라며 "제자는 돌아와도 제자고 안 돌아와도 제자다. 스승의 심정은 부모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노 감독은 마지막으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노트북을 사주기로 약속했는데 지금도 그 마음엔 변함이 없다. 하지만 태환이가 아무 말도 없이 부모를 통해 결별을 선언해 버렸다.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 한 마디라도 듣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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