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스승’ 노민상 감독, 폭행·입원

입력 2007.02.02 (09:51)

수정 2007.02.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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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조 수영연 경기위원장 가해자 지목
올 초 박태환 개인 훈련 관련 논쟁


노민상(51) 대한수영연맹 경영 국가대표팀 감독이 "김봉조(60) 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병원에 입원했다.
노민상 감독은 2일 오전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어제 오후 태릉선수촌 수영장에서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있었는데 김봉조 위원장이 후배와 함께 찾아왔다. 코치실에 함께 들어갔는데 갑자기 나를 폭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둘은 박태환(18.경기고)이 올 초 국가대표 합숙훈련을 거부하고 개인훈련을 하게 된 뒤 노민상 감독이 제기했던 '제3자 개입' 음모론을 놓고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민상 감독은 "얼굴에 박치기를 당해 입 안이 다 상했고 넘어진 뒤 발로 짓밟혔다. 사건 직후 경찰 112신고센터에 신고했으며 현재 태릉에 있는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며 "아무 이유없이 맞은 만큼 고소할 생각이며 현재로선 합의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김봉조 경기력향상위원장은 폭행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중학교 후배인 노 감독이 '제3자 개입' 얘기를 하면서 나를 지목하고 있는 것 같아 모든 오해를 풀려고 찾아갔다"며 "얘기를 하던 도중 노 감독이 '당신과 무슨 얘기를 해'라고 소리치며 혼자 뒤로 넘어졌고 옆에 있던 집기에 부딪혀서 다쳤다. 노 감독이 넘어질 때 잡아줬는데 그 때 겉옷이 찢어졌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그는 "나중에 '사람살려. 나를 감금했다'고 소리치기도 해 이건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중에 병원에 입원했다는 얘기를 들으니 더욱 착잡하다. 자해극이다. 노 감독을 때린 적이 없고 경찰이 조사를 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노 감독과 김 위원장 모두 현장에 있었지만 노 감독이 "일단 진단서를 받아보고 합의가 안되면 고소하겠다"고 입장을 바꿔 철수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선수촌 훈련장에서 사건이 발생한 만큼 진상을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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