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예선 상대 예멘은 ‘도깨비팀’

입력 2007.02.27 (07:47)

수정 2007.02.27 (07:52)

명단도 통보 안해..경기 전날에야 입국..전력은 들쭉날쭉..
28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올림픽축구대표팀과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르는 중동의 복병 예멘의 전력이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대한축구협회는 아직 선수 명단도 받지 못했다. 예멘축구협회와는 연락도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명단은 고사하고 입국 시간도 겨우 알아냈다.
이집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몇 명 있고 공격형 미드필더 모하마드 아사시와 골게터 야세르 바세이 정도만 알려졌다.
예멘은 27일 오후 4시45분 인천공항으로 들어온다. 경기 하루 전에 입국해 훈련을 제대로 할는지도 모른다. 직전까지 이집트에서 전지훈련을 했다는 소식이다.
예멘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3위로 한국(44위)보다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평가도 현장 분석자의 시각에 따라 좀 다르다.
지난 7일 예멘과 팔레스타인의 1차 예선 경기를 지켜본 최경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한국이 고전했던 시리아 등 다른 중동팀들과 견주어 절대 떨어지지 않는 전력"이라고 평했다.
히딩크호가 선호했던 3-4-3 포메이션과 강인한 압박을 내세우는데 미드필더진의 볼 배급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14일 팔레스타인과 두 번째 경기를 보고 돌아온 핌 베어벡 감독은 "기술이 좋은 선수가 좀 눈에 띄지만 전형적인 중동팀"이라며 그다지 높이 평가하진 않았다.
백지훈(수원)은 "3년 전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예멘을 4-0으로 이겼는데 그 때 선수들이 오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예멘은 2002년 16세 이하(U-16)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준우승해 이듬해 U-17 세계청소년대회까지 출전했다. 그 때 한국은 예멘과 두 번 맞붙어 예선에선 2-2로 비기고 결승에선 승부차기 끝에 이겼다. 양동현(울산)이 당시 결승에서 골을 넣었다.
조영증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 센터장은 "예멘 청소년팀이 나이를 속여 아시아축구연맹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알다가도 모르는 팀"이라고 말했다.
아라비아반도 남부 홍해안에 면한 예멘은 인구 2천만의 이슬람 국가로 분단국이었다가 1990년 통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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