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특명 “예멘전, 끝까지 긴장해”

입력 2007.02.2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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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하지 말고 끝까지 긴장하라고 했습니다”

‘중동의 복병’ 예멘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28일 오후 8시.수원월드컵경기장)을 앞둔 핌 베어벡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23명의 태극전사에게 '방심하지 말고 긴장하라'는 마지막 지시를 내렸다.
베어벡은 27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오전과 오후에 걸쳐 두 차례 훈련을 하면서 예멘 격파를 위한 공격전술을 가다듬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날 오전 공격수들의 슈팅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베어벡 감독은 오후 훈련에선 예멘전에 나설 베스트 11을 추려 자체 연습경기를 가졌다.
베어벡은 박주영(FC서울)-양동현(울산)을 최전방 투톱으로 내세우고 중앙에 백지훈(수원)-오장은(울산)을 배치한 4-4-2 전술을 사용했다.
좌우 측면에는 김승용(광주)과 이승현(부산)이 땀을 흘렸다. 또 포백(4-back)에는 박희철(포항)과 김창수(대전)가 좌우 윙백을 맡았으며 중앙 수비에는 김진규와 강민수(이상 전남)가 호흡을 맞췄다.
베스트 라인업의 연습경기에서 베어벡은 좌우 측면의 낮고 강한 크로스를 활용한 공격루트를 집중적으로 연마토록 했고, 프리킥과 코너킥 상황을 되풀이하면서 선수들의 조직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코너킥과 프리킥은 김승용이 전담했지만 상황에 따라 백지훈이 대신 키커로 나서 세트플레이를 가다듬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베어벡이 이날 훈련과정을 통해 선수들에게 강조한 부분은 방심하지 말고 조직력을 유지하라는 것이었다.
이날 오전 올림픽대표팀 주장으로 뽑힌 김진규는 "베어벡 감독이 선수들에게 경기 중에 집중력을 잃지 말라는 당부를 했다"며 "예멘보다 개인 기량에서 앞서지만 끝까지 긴장하라는 주문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에 오랫동안 몸담으면서 약팀을 상대로 고전했던 아픈 기억을 지닌 베어벡으로서는 조직력과 긴장감의 유지가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베어벡은 훈련이 끝난 뒤 "경기 전날에 두 차례나 훈련을 하는 게 정상적인 과정은 아니지만 공격과 수비상황에서 조직력을 점검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이 열심히 따라줬고 지도자로서 훈련을 즐겼다"며 훈련 성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 예멘 올림픽대표팀은 이날 애초 예정보다 3시간이나 연착한 오후 7시45분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미처 현지 적응할 틈도 없이 24시간 만에 경기를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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