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첫 퇴장 “백태클 너무 아팠다”

입력 2007.03.01 (17:03)

수정 2007.03.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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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팠어요. 근데 심판이 본 척도 안하니까 더 화가 나더라고요”

지난달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예멘과 베이징올림픽 2차 예선 첫 경기(한국 1-0 승)에 선발 출전해 후반 40분 상대 수비수를 밀쳐 퇴장당했던 박주영(22.FC 서울)이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박주영은 1일 낮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FC 서울의 자체 홍백전이 끝난 뒤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은 거절했지만 구단 프런트를 통해 "당시 백태클이 너무 아팠다. 고의성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그는 "아픈 것을 무릅쓰고 일어나 심판을 쳐다보니 예멘 수비수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더라. 그래서 내가 직접 그 선수에게 한 마디 해주려고 했는데 오히려 내 쪽으로 당당히 걸어오길래 갑자기 화가 났고 배로 살짝 밀쳤다"고 했다.
박주영은 이렇게 전한 뒤 구단이 마련한 팬사인회에 참가, 1시간여동안 수백명의 팬들과 시간을 보냈다.
박주영의 행동에 대해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은 "정말 프로답지 못한 처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세뇰 귀네슈 FC 서울 신임 감독은 "박주영도 잘한 건 없지만 심판도 레드카드를 꺼낼 정도는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귀네슈 감독은 "주심이 박주영의 행동을 직접 보지 못한데다 예멘 선수의 시뮬레이션 액션도 심했다. 경고 정도가 적당했을 텐데 무리하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발전 가능성이 큰 훌륭한 선수다. 어제 경기에서는 정말 멋지게 어시스트를 해 결승골을 만들었다"며 "오늘 아침에 박주영과 얘기를 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퇴장을 당했다'고 하더라. 앞으로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또 "박주영이 '후회한다'고 말하고 있고 앞으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 팀이나 상대 팀의 좋은 선수에게 공격적으로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며 "앞으로 퇴장 얘기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미 지나간 일을 따져서 비난만 하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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