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귀네슈 “우리가 공격축구 모범”

입력 2007.03.21 (22:46)

수정 2007.03.2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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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탕 전쟁을 치른 기분이다. 공격축구라는 게 바로 이런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에서 터키를 3위까지 끌어올려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이름을 올린 FC서울의 터키 출신 세뇰 귀네슈(55) 감독이 프로축구 K-리그에 공격축구 바람을 더욱 거세게 몰아치며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합쳐 짜릿한 5연승을 이어 나갔다.
숙명의 라이벌이자 명문인 수원 삼성을 상대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07 삼성 하우젠컵 2차전 홈 경기에서 4-1 대승을 이끌어 낸 귀네슈 감독은 "K-리그에서 가장 잘 하는 두 팀이 만나 한 판 전쟁을 치렀다"며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는 데 만족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귀네슈 감독은 "전반 6분 선제골이 터진 뒤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아졌다. 선수들 모두 90분 동안 열심히 뛰었다. 앞으로 더 멋진 경기를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승리의 요인에 대해 귀네슈 감독은 "재미있는 분위기에서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박주영을 후반에 교체해서 내보낼 때 팬들에게 큰 박수를 받게 하고 싶었는 데 그러지 못했다"며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서울이 컵 대회와 정규리그를 포함해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달리던 '레알' 수원을 예상밖의 스코어로 대파한 비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귀네슈 감독은 "수원은 수준이 높은 팀이었다"며 "후반에 오히려 압박을 강하게 했던 게 주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패스 실수를 줄이면서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수들이 골 기회를 제대로 살렸던 게 수원의 공격력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귀네슈 감독은 특히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에게 계속 공격을 하라고 독려했다"며 "전반을 1-1로 마친 뒤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실력만 제대로 보여주면 4-1이나 5-1로도 이길 수 있다고 독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쉬지 않고 몰아치는 게 내 스타일이다. 공격축구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귀네슈식 공격축구론에 입씨름으로 맞불을 놓으며 맞대결을 준비해온 차범근 수원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없이 돌아갔다.
자존심을 구긴 차 감독은 다음 달 8일 상암벌 원정에 나서 설욕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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