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발언으로 유명한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이천수(27)가 시즌 초반 ‘귀네슈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을 노리는 FC 서울에 강한 경고를 던졌다.
이천수는 15일 오후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삼성하우젠 K-리그 6라운드 FC 서울과 원정경기(0-0 무승부) 이후 한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이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뒤 인터뷰에서 "언제부터 서울이 강팀이었나. 잘난 척 하다가 큰 코 다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의 경기력이 작년보다 좋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컵대회 한번 우승한 게 전부이면서 그러면 안된다"고 했다.
이천수가 이처럼 강한 발언을 한 것은 질문자가 '귀네슈 감독이 최근 'K-리그 팀들이 우리와 비겨도 즐거워한다'고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기 때문이다.
귀네슈 감독은 지난 12일 팀 훈련장인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와 비긴 팀들이 무승부에도 즐거워했다. 이는 경기 시작부터 우리를 강팀으로 봤기 때문이다"라는 취지의 말을 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이천수는 올 시즌 들어 첫 선발 출전해 몇 차례 날카로운 크로스를 선보이고 프리킥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천수는 "골을 넣고 싶었지만 운이 안 따라 아쉽다. 오랜만에 관중이 많이 모인 경기장에서 뛰어 신이 났는데 골을 못 넣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