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아쉽지만 자신감 재충전”

입력 2007.08.23 (20:21)

수정 2007.08.23 (20:21)

“기록은 줄이지 못했지만 더 많은 걸 배웠습니다”

23일 일본 지바 국제종합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프레올림픽 '2007 일본국제수영대회' 자유형 1,500m에서 3위에 그친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이 아쉬움 속에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며 자신감을 재충전했다.
박태환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기록에서는 부진했지만 더 많은 걸 배웠다. 만족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태환은 첫번째 성과로 세계적 강자들과 레이스 초.중반까지 뒤지지 않는 레이스를 펼쳤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1,200m 지점까지 50m 랩타임이 최고 기록보다 5초 가량 빨랐다. 세계선수권대회 때 보다는 더 빠른 레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내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경쟁하게 될 마테우츠 쇼리모비츠(폴란드), 그랜트 해켓(호주)과 레이스를 펼치며 경험을 쌓았다는 것이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는 올림픽 전초전이다. 메달을 따는데 크게 구애받지 않았다. 쇼리모비츠, 해켓과 함께 뛰며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박태환의 목소리에서 코맹맹이 소리가 났다. 경기 전 컨디션을 묻자 "코 감기에다 몸살이 걸려 약간 안 좋았지만 충분히 레이스를 펼칠만 했다"고 답했다.
앞으로 보완할 점에 대해서는 "마지막 300m에서 주춤한 건 훈련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가능성을 확인했으니까 이제 남은 1년 간 꾸준히 노력해서 이번에 아쉬웠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담 코치인 박석기 전 경영대표 감독은 "초반부터 뒤떨어지지 말고 할 수 있는 데까지 비슷하게 따라갈 것을 주문했다"며 "1,200m까지 레이스를 보면 14분50초 내로 들어올 수 있는 페이스였다. 이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남은 300m가 문제인데 이를 보완하는 건 오히려 수월하다"며 "이번 대회가 선수에게는 귀중한 경험이 됐을 것이다. 벼락치기 훈련이 안 통한다는 것도 느꼈을 것이다. 선수가 아직 어린 데다 올림픽까지 1년이나 시간이 남아있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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