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레이스, 세계대회보다 ‘진화’

입력 2007.08.23 (21:16)

수정 2007.08.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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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이 자유형 1,500m 레이스에서 5개월 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때보다 훨씬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박태환은 23일(한국시간) 일본 지바 국제종합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프레올림픽 2007 일본국제수영대회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4분58초43으로 그랜트 해켓(14분48초70.호주), 마테우츠 쇼리모비츠(14분50초72.폴란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메달 색깔이 금빛이 아닌 건 아쉽지만 예선 탈락했던 세계선수권대회 때보다 레이스는 분명히 발전했다.
가장 주목할만한 건 초반에 해켓이나 쇼리모비츠, 데이비드 데이비스(영국)이 엄청난 속도를 냈지만 결코 뒤쳐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태환이 막판에 힘을 낸다는 걸 알고 경쟁자들은 처음부터 속도를 내 오버페이스를 유도하는 전략을 세울 것이라는 건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박태환은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세계대회 때 박태환은 800m를 지나면서 힘이 달리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400m를 더 늘린 1,200m까지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동안 지구력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춘 훈련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50m 구간 랩타임도 훨씬 줄어들었다. 첫번째 50m 구간에서 27초77을 기록한 이후부터 1,200m까지는 꾸준히 29초 대를 기록했다. 세계대회 때 초반 랩타임을 30초 대로 유지했던 것보다 향상된 것.
마지막 300m를 남기고는 30초 대로 떨어졌다. 끝까지 꾸준한 속도로 레이스를 펼칠 만큼 지구력이 완벽하게 올라와 있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하지만 지구력을 더 보완해 마지막까지 29초대를 유지할 수 있다면 14분50초의 벽을 허물 수 있다.
더구나 마지막 100m에서 특유의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를 발휘하며 27초대로 치고 올라가면 자기 기록을 더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박태환 전담 코치인 박석기 전 경영대표 감독은 "일단 세계적 강자들이 초반에 치고 나가는 스피드를 계속 따라잡으며 선두권에 속할 수 있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마지막 300m는 지구력을 더 가다듬으면 충분히 보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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