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미술관 후원 청탁 시인·신정아, 횡령 인정

입력 2007.09.24 (08:43)

수정 2007.09.24 (09:45)

<앵커 멘트>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정아 씨가 일하던 성곡미술관에 여러 차례 거액의 기업 후원을 주선해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미술관 운영비를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아온 신정아 씨는 횡령 사실을 일부 시인했습니다.

신정아 씨 관련 검찰 수사 속보, 김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정아 씨가 성곡미술관에서 학예실장으로 일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03년.

그 뒤 4년 동안 성곡미술관에 들어온 후원금은 무려 8억 5천여만 원입니다.

<녹취> 전 성곡미술관 직원 : "대형 전시가 상당히 많이 늘었죠. 기본이 2억 원 정도 전시를 할 수 있었는데 신정아 씨는 전시를 하게 되면 기본이 10억 원 정도..."

후원금이 갑자기 늘어난 배경엔 변양균 전 실장이 있었습니다.

수사팀 관계자는 "대우건설과 산업은행 등 몇몇 기업에 후원을 청탁했다"는 변 씨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대우건설 박세흠 전 사장과 산업은행 김창록 총재, 두 사람은 변 전 실장의 고등학교 동기입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번 조사에서 변 실장의 개입을 부인했던 김창록 산은 총재 등을 다음주 중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흥덕사 특혜 지원 과정에 신 씨가 직접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영배 스님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신 씨가 변 실장에게 지원을 부탁했다"는 메모가 적힌 수첩을 확보했습니다.

아울러 검찰은 신정아 씨가 미술관 돈을 빼돌린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렇게 마련한 돈을 모두 성곡미술관 박모 관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검찰은 박 관장이 프랑스에서 돌아오는대로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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