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전력우승”·오치하이 “승패는 운”

입력 2007.11.06 (19:44)

아시아 프로야구 최강팀을 가리는 코나미컵 대회 개막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타이완,중국 4개국 사령탑이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입장은 저마다 달랐다.
한국대표인 김성근 SK 감독과 타이완 챔피언 퉁이 라이온스의 뤼원셩 감독은 6일 도쿄돔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각오를 보였지만 유력한 우승후보인 일본 주니치 드래곤스의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한다면 만족한다. 승패는 운에 달렸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었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밝힌 중국대표팀의 짐 르페브레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이 가장 처지는 현실을 감안한 듯 어디까지나 배우겠다는 자세를 견지했다.
"코나미컵은 우리에게 도전 무대"라고 지칭한 르페브레 감독은 "올 해 3년째 코나미컵에 참가하면서 중국의 젊은 선수들이 아주 많은 경험을 했다.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뤼원셩 퉁이 감독은 지난 해 타이완 대표였던 라뉴 베어스가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오른 사실을 강조하며 "올 해는 더욱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김성근 SK 감독 역시 각오는 다부졌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SK 선수들이 입을 모아 "감독님은 코나미컵 우승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듯이 이날 김 감독은 "과거 2년간 한국 대표가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제1회 코나미컵 대회때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의 코치 자격으로 참가한 경험이 있다.
"당시 감독으로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이뤄졌다"고 감회도 전한 김 감독은 "18살 투수 김광현을 지켜보라"고 공언할 만큼 SK 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반면 안방주인 격인 주니치의 오치아이 감독은 "주니치가 국제대회 출전이 처음인데 일본시리즈가 끝난 지 얼마되지 않아 선수들의 컨디션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1,2회) 코나미컵은 일본팀들이 모두 우승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날 그날 선수들이 최대한 노력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올 해 마지막 공식전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믿으며 상대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승패는 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치아이 감독은 일본시리즈 우승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코나미컵 우승에 대한 열의를 크게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주니치의 라이벌 구단인 요미우리 신문사가 주최하는 대회라서 애써 정성을 보이지 않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그럼에도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일본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오치아이 감독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태도는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