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결별 이유 ‘전담팀 내부 불화’

입력 2007.12.2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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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만에 왜 헤어졌을까.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박태환(18.경기고)이 내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8개월 앞두고 다시 전담 코치인 박석기(56) 전 경영대표 감독과 결별했다.
박 감독 뿐만 아니라 박태환이 '형'처럼 따르던 엄태현 물리치료사와 웨이트트레이너인 김기홍 대한운동사회 책임연구원도 함께 떠났다.
작년 말 도하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수영 스타로 부상한 박태환은 올 초 태릉선수촌을 나와 촌외훈련을 선택하며 노민상 감독과 결별을 선언했다.
한 달 이상 운동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박태환을 맡은 지도자는 박석기 감독이었다. 그는 괌과 호주 멜버른으로 이어지는 두 달 가량의 전지훈련을 이끌며 박태환의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이어 8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 이어 지난달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까지 2007년 한 해 동안 박태환을 지도하며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이런 박석기 감독을 박태환은 왜 떠났을까. 더구나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8개월도 남겨 놓지 않았고 이틀 후 호주 시드니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상황이다.
결별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이 엇갈린다.
스피도는 일단 결별 이유에 대해서 "전담팀 내부에 불화가 있었다. 박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서 먼저 요구사항을 전달했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호주 전훈에 갈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박태환 부모도 같은 입장이다.
아버지 박인호씨는 "일주일 전 코칭스태프가 갑자기 처우 개선을 요구했는데 전담팀을 꾸리는 스피도에서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내 아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는 처지여서 결국 코치진을 바꾸는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박석기 감독의 설명은 이와 달랐다.
박 감독은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스피도 측과 부모가 선수를 가르치는 데 있어 여러 가지 간섭이 있었다. 처우가 열악했던 것도 사실이고 해외 전지훈련에서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불만이 있어 개선을 요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아 여러 가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전훈을 떠나려고 했는데 결국 이 같은 상황이 일어났다. 더 이상 선수를 지도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어찌됐든 박태환으로서는 후원사와 코칭스태프 사이의 갈등으로 예기치 않게 지도자와 두 번째로 결별하는 절차를 밟게 됐다.
하지만 박태환은 일단 예정대로 29일 훈련파트너인 박영호(서울체고), 박찬희(경기고)와 함께 전훈을 떠날 계획이고 심기일전해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준비를 계속할 계획이다.
스피도 손석배 마케팅팀장은 "(박)태환이가 '초심으로 돌아가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노민상 감독과 헤어졌을 때 어려웠던 것을 잘 헤쳐나갔기 때문에 이번에도 주위의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잘 헤쳐나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 박인호씨도 "호주 전훈이 끝나기 전까지 국내나 해외 지도자를 새로 물색해 최적의 훈련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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