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기 감독 “열악한 처우 조만간 공개”

입력 2007.12.28 (11:36)

박태환(18.경기고)과 헤어진 박석기(56) 전 경영대표 감독이 결별 이유로 알려진 '열악한 처우'를 조만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석기 감독은 28일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전담팀을 꾸리고 있던 스피도에 재계약 시점에서 급여 인상을 요구했고 그것이 맞아떨어지지 않아 헤어지게 된 것"이라며 "입장을 정리해 코칭스태프에 대한 스피도의 열악한 처우를 빠른 시일 내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어이가 없다. 일방적으로 해고를 당한 것과 같다"며 결별 소감을 밝힌 박 감독은 "나를 포함해 물리치료사나 웨이트트레이너까지 올해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 상황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고 자부하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피도가 협상없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을 제시했고 더 이상 함께 가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올림픽을 8개월 여 앞둔 선수에게 올 겨울은 상당히 중요한 시기이지만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며 박태환의 호주 전지훈련 차질을 걱정하기도 했다.
그는 "외국인 코치나 새로 선임할 국내 지도자가 얼마나 빨리 선수를 파악하고 적응할런지... 박태환이 최근 팔꿈치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등 체력이 떨어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할 지 우려가 앞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어 "전지훈련에서 선수를 자제시키며 훈련을 지도할 전담 코치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 스피도 관계자가 선수가 원하는 것을 다 들어줄 수는 있지만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는 없다"고 했다.
박석기 감독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박태환 아버지 박인호씨는 "처우 문제를 얘기하는데 이것이 결정적인 결별 이유는 아니라고 본다. 코치진이 선수를 볼모로 처우 개선을 요구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 자식을 맡긴 코치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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