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어민’ 스스로 목숨 끊어

입력 2008.01.11 (07:04)

<앵커 멘트>

기름유출피해로 양식장이 폐허가 된 60대 어민이 어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또 타르 덩어리로 인한 전남 서남해안의 김양식장 피해가 다소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제주도 연안까지 타르 덩어리가 밀려온 것으로 확인돼 방제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임홍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남 태안군 소원면에 사는 65살 이모씨가 음독자살을 기도해 가족들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굴 양식업에 종사해온 이씨는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30년 넘게 일해온 삶의 터전을 잃자 잠을 못이루고 술을 많이 마시는 등 처지를 크게 비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가재분(부인) : "바다도 다 죽고 이제 어떻게 사느냐고 그런문제도 있고 평생 살지 못하겠다고 나이 먹어서 어떻게 사냐고..."

친척과 이웃들은 이씨가 바다만을 의지해 3자녀를 키우며 소박하지만 성실하게 일해왔는데 기름유출 사고로 이같은 일을 당했다며 한숨과 울분을 토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생규(친척) : "진짜 다 분개하고 앞으로 삼성이나 정부를 상대로 좀 대응 좀 해야할 입장에 놓였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타르 덩어리가 덮친 전남 서남해의 김 양식장 피해가 7천8백여 헥타르에 피해액은 6백50억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 해안가에서 타르 덩어리가 또 발견돼 방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어제 피해 현장을 돌아보고 신안과 무안, 영광까지 특별 재난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임홍렬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