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동아시아컵 정상’ 향해 출국

입력 2008.02.13 (09:19)

수정 2008.02.1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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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을 위한 과정이다. 하지만 어떤 팀이든 이기고 우승하고 싶다."
허정무호가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목표로 결전지 중국으로 떠났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충칭에서 열릴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번 대회는 허정무호 출범 후 치르는 첫 국제대회다.
대표팀은 베이징을 경유해 이날 오후 충칭에 도착, 여장을 풀고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
국내파 중심으로 팀을 꾸린 허정무 감독은 "월드컵 예선을 대비해 수비 조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면서도 "선수나 지도자나 누구든 지고 싶지는 않다. 우승하려 나간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23명 태극전사 중 유일한 해외파인 김남일(빗셀 고베)은 소속팀 전지훈련 중 이날 바로 귀국해 대표팀과 함께 충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발목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김치우(전남) 대신 추가 승선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수비수 이상호(제주)는 소속팀 전지훈련지인 터키 안탈리아에서 돌아와 중국 비자를 발급받은 뒤 15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2003년 첫 대회 우승 뒤 2005년에는 최하위에 머무는 등 극과 극을 달렸던 한국 대표팀은 정상 탈환을 위해 한마음으로 뭉쳤다.
한국은 17일 오후 4시30분(이하 한국시간)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개최국 중국과 개막 경기를 치른 뒤 20일 북한, 23일 일본과 차례로 맞붙는다.
중국과는 역대 전적 26전 15승11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5승3무1패로 앞서 있는 북한과 공식 맞대결은 2005년 8월4일 전주에서 열린 지난 대회 이후 2년 6개월만의 재격돌이다.
특히 북한과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한 조에 속해 다음달 26일 평양에서 원정 2차전을 갖게 돼 이번 대회가 전력 탐색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일본에는 38승19무1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영원한 라이벌'이라는 점에서 자존심 건 한판 싸움이 예상된다.
"이번 대표팀이 국내파 중심이지만 선수들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허 감독은 "특히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수비가 안정되어야 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수비 조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멋진 경기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자제해 달라"면서도 "하지만 지려고 나가는 것은 아니다. 중국과 북한, 일본 세 팀 모두 신경쓰이지만 어떤 팀이든 이기고 우승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특히 '숙적' 일본과 맞대결에 대해서는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이었던 1999년 9월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 1-4, 0-1로 패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 대학 선수들이 주축이었는데 한달간 유럽 원정을 다녀오고, 소속팀에 풀어줬다가 사흘 전 다시 모여 녹초가 된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다. 준비 과정이 너무 후회스럽다. 이번에는 실수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대표팀 주장 김남일도 "다시 한번 한국축구가 강자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면서 "특히 북한과는 월드컵 예선에서도 맞붙게 돼 전력 분석의 좋은 기회다. 개인적으로 북한과는 첫 경기인데 더욱 집중해서 치르겠다. 일본과는 좋은 시험 무대가 될 텐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예선에서 해외파의 활약으로 후배들에게 자극이 됐을 것이다. 박주영(서울)을 비롯해 새로 합류한 이근호(대구), 고기구(전남) 등 공격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기대를 걸었다.
한편 2005년 초대 대회 챔피언에 올랐던 여자 대표팀은 14일 출국해 18일 중국, 21일 일본, 24일 북한과 잇따라 격돌한다.
◇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일정(한국시간)
△17일= 남자 한국-중국(16시30분) 일본-북한(19시15분.이상 충칭올림픽스포츠센터)
△18일= 여자 북한-일본(18시) 한국-중국(20시30분.이상 영천스포츠센터)
△20일= 남자 중국-일본(19시15분) 한국-북한(21시45분.이상 충칭올림픽스포츠센터)
△21일= 여자 한국-일본(18시) 중국-북한(20시30분.이상 영천스포츠센터)
△23일= 남자 한국-일본(19시15분) 중국-북한(21시45분.이상 충칭올림픽스포츠센터)
△24일= 여자 한국-북한(15시) 중국-일본(17시30분.이상 영천스포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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