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구자철 출전시기 ‘행복한 고민’

입력 2008.02.1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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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둔 축구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이 '막둥이' 구자철(19.제주) 때문에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허 감독은 17일 열릴 개최국 중국과 대회 개막경기를 앞두고 15일 오후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대표팀 훈련을 이끈 뒤 "구자철을 언제 출전시킬 지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 미드필더로 공격형과 수비형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구자철은 현 대표팀 내 최연소이자 유일한 10대다. 지난해 청소년대표로 아시아청소년(19세 이하)선수권대회 예선에도 출전한 기대주로, 허 감독은 구자철을 A대표로 뽑은 뒤 "발전 속도가 빠른 좋은 자원"이라며 주목해 왔다.
허 감독의 말대로라면 구자철은 이번 중국과 맞대결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허 감독은 '구자철은 어떻느냐'는 한국 취재진의 물음에 "그 동안 봐 오지 않았느냐"며 반문했다.
그는 이어 "(출전) 타이밍이 문제지 기량 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어느 때가 구자철에게 득이 될 것인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허 감독은 "당장 선발 출전도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선발로 나서면 극과 극이 될 수 있다. 잘 하면 확 올라서겠지만 못하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해 구자철은 중국전에서 경기 상황에 따라 교체 투입될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허 감독은 이날 훈련 중 김남일(빗셀 고베)와 오장은(울산)을 먼저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추게 했고, 이어 오장은 대신 구자철을 내보냈다.
출국 전 숭실대와 연습경기(4-1 승)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기도 했던 구자철은 "청소년대표 때도 파주에서 모여 훈련하면 소속팀에서와는 다른 자부심과 경험 등을 얻어 돌아간다. A대표팀에서는 배 이상이다. 하루하루가 내게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무엇보다 쟁쟁한 선배 태극전사들과 함께 경쟁하는 것 자체를 즐거워했다.
구자철은 또 "훈련장에서 남보다 한발 더 뛰다 보면 기회는 올 것이다. 베스트로 뛰든, 단 1분을 뛰든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가올 A매치 데뷔를 묵묵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감독님이 공격적인 부분을 많이 주문하신다. 빠른 경기 템포를 위해 중간에서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하며 골 욕심도 가지라고 요구하신다"고 덧붙였다.
이동 트래핑과 빠른 제2동작을 자신의 장점으로 뽑은 그는 "당돌함이나 배짱은 선수로서 기본적으로 가져야 하며 허정무 감독은 물론 모든 지도자들이 원하는 것"이라며 막내답지 않은 자신감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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