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상대 중국 약점은 ‘불안한 조직력’

입력 2008.02.15 (07:42)

수정 2008.02.15 (09:21)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로 한국(41위)보다는 한 참 아래다. 게다가 1978년 12월 방콕 아시안게임 0-1 패배를 시작으로 지난 30년 간 총 26차례 한국과 A매치에서 격돌해 11무15패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중국은 지난해 7월 열린 아시안컵 본선에서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한 뒤 주광후 감독이 물러나자 그해 9월 세르비아 출신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53)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페트로비치 감독은 2005년 중국 프로축구 강호 다롄 스더를 리그와 컵 대회 2관왕으로 이끌어 중국 축구과 인연이 있었다.
중국축구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진출과 함께 자국이 개최하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2006년 말부터 중국 올림픽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던 라토미르 두이코비치(62.세르비아) 감독에게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조정하는 역할까지 맡겨 상생효과를 꾀하고 있다.
두이코비치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가나 대표팀을 이끌고 아프리카 국가로는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뒤 대회 후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중국 A대표팀은 현재 올림픽대표 주축으로 세대 교체를 진행 중이다.
페트로비치 감독은 지난 6일 열린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이라크 원정경기(1-1 무)에 공격수 주팅을 비롯해 수비수 펑샤오팅(이상 다롄 스더), 미드필더 저우하이빈(산둥 루넝) 등 올림픽대표 세 명을 선발 출전시켰다.
그리고 이번 동아시아대회 대표팀에도 이들을 포함한 올림픽대표 멤버 10명을 불러들였다.
최근 FIFA도 '두 개의 팀, 하나의 중국'이라는 제목으로 중국 축구의 변화를 소개했다.
FIFA에 따르면 페트로비치 감독은 이라크전 후 인터뷰에서 "올림픽 트리오는 경기 내내 아주 잘해 줬다"고 만족해 한 뒤 "나는 이들을 올림픽대표 선수가 아닌 내가 맡고 있는 A대표팀의 일부로 보고 있다"며 '젊은 피'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페트로비치 감독은 지난달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 함부르크SV(독일)와 친선경기에서 0-4로 대패하는가 하면 월드컵 예선 이라크전 무승부까지 부임 이후 성적이 신통치 않아 좌불안석이다.
2007 아시안컵 우승팀 이라크를 상대로 원정경기에서 값진 승점 1을 챙겼지만 경기 내용이 썩 좋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이라크 공격수 유니스 칼리프가 전반 6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되고, 후반 23분 미드필더 나샤트 아크람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등 중국에게 유리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후반 30분 정쯔(찰턴)의 동점골로 겨우 비겼다.
중국은 이라크전에서 원정 첫 경기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기본적으로는 스리백으로 수비 라인을 구축하면서도 좌.우 윙백들이 뒤로 많이 처져 사실상 다섯 명의 수비수를 두고 경기를 운영했다.
중국통인 이장수 베이징 궈안 감독은 "연령별로는 괜찮은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조직력은 아직 다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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