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테니얼, ‘고통 분담’ 재계약 시작

입력 2008.02.21 (09:02)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추진 중인 프로야구 제8구단이 연봉 협상 1차 결과물을 내놨다.
센테니얼은 전날 제주도 전훈지에서 이현승을 비롯한 18명과 재계약을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협상을 마친 18명은 대부분 최저 연봉 2천만원을 받는 선수들로 동결된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사인한 선수 가운데 3천7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던 이현승은 지난해 1승2패 5홀드 평균자책점 7.15에 그쳤지만 올해도 똑같은 금액을 보장 받았다.
16명이 동결 처분을 받았고 투수 김영민은 200만원 오른 2천200만원에, 야수 장기영은 200만원 깎인 2천만원에 계약했다.
저액 연봉 선수들과 협상을 비교적 쉽게 끝냈으나 앞으로 남은 43명과 대화가 순탄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틀 전 이사회를 열어 신생구단 가입을 승인하면서 구조조정 차원에서 '연봉삭감제한'을 철폐하고 바로 적용한다고 밝히면서 제8구단 선수들이 직접 타격을 입게 됐기 때문이다.
야구규약 제73조는 구단이 선수 동의 없이 연봉을 깎을 경우 전년도 연봉 2억원 이상 선수는 40%,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 선수는 30%, 1억원 미만 선수는 25%까지 삭감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사실상 사문화했다.
KBO 고위 관계자는 "연봉 상한선은 없는 반면 삭감액에 제한을 두는 건 불공평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신생구단의 구조조정 작업을 돕자는 차원에서 연봉삭감제한을 철폐했다. 100% 고용이 승계된 신생구단 선수들이 고통을 분담하겠다고 밝힌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대폭 삭감을 앞둔 고액 연봉자들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다. 신생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이 규약에 명시된 40% 삭감은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있어도 50% 이상의 대폭 삭감에는 큰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유예 기간도 없이 곧바로 바뀐 규정을 적용하는데 선수들이 강력히 반발할 조짐마저 보이면서 연봉 협상은 창단의 마지막 난제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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