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 하나마나한 연습경기 ‘한숨’

입력 2008.02.26 (09:15)

수정 2008.02.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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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만 제대로 치르면 완벽할텐데..'
대만 타이중에서 3월7일 개막할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전을 준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연습경기에 대한 아쉬움이 적지 않다.
`거포'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은 25일 오후 타이중구장에서 열린 단국대와 연습경기 2차전에서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렸지만 "대학생과 프로팀은 실력차이가 분명히 난다. 안타를 쳤다고 그렇게 기분좋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직 타격타이밍이 다소 느리는 등 부족한 실전감각을 익히기에 단국대가 연습상대로서 약하다는 표현이다.
야구대표팀은 24일부터 단국대를 각각 14-1, 9-0으로 대파했지만 타력과 투수진에서 수준 차이가 확연해 긴장감이 없는 일방적인 경기로 치러졌다.
류현진(한화)을 비롯해 김선우, 임태훈(이상 두산) 등 대표팀 투수 대부분이 시속 140㎞가 넘는 강속구를 뿌렸지만 단국대 투수들은 거의 130㎞ 중반 이상의 볼을 던지지 못했다.
만약 호주,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수준급 투수가 등판할 경우에 대비한 준비로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대표팀은 27일 종신 훼일스전을 시작으로 대만프로야구(CPBL) 소속 프로팀과 세차례 대결을 남겨두고 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종신 훼일스가 지난 18일 단국대에게 5-12로 지는 등 대만 프로팀들도 국가대표가 빠진 탓에 전력이 한국프로야구의 2군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김경문 야구대표팀은 감독은 자체청백전을 가지려고 계획을 세웠지만 여의치 못하다.
유격수 박진만(삼성)과 외야수 이진영(SK)이 각각 어깨와 허벅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해 두팀으로 나눌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야구대표팀은 남은 연습경기에서 차분히 전력을 점검할 여유가 없다.
연습경기 3차전에서 좌완투수 김광현과 마무리 정대현(이상 SK)도 내세우고 현대구단 매각 문제로 훈련량이 부족해 몸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센테니얼 소속의 장원삼, 조용훈, 황두성 등 아직 뛰지 못한 선수가 많다.
김경문 감독은 "타자들의 타격이 괜찮지만 상대가 A급 투수들이 아니라는 점은 아쉽다"면서도 "연습경기는 각자 다른 팀에 소속된 선수들이 서로 호흡을 맞추는 과정일 뿐"이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야구대표팀이 연습게임을 완벽하게 치르지 못하는 약점을 이겨내 실전에서는 멋진 모습으로 베이징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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