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6년 만에 올스타 3점왕 탈환

입력 2008.03.01 (14:58)

수정 2008.03.01 (14:59)

'람보 슈터' 문경은(SK)이 1일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올스타전 3점슛 왕에 올랐다.
문경은은 올스타전 3쿼터가 끝난 뒤 열린 3점슛 결승에서 20점을 넣어 11점에 그친 강대협(동부)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문경은이 올스타전 3점슛 대회 1위에 오른 것은 2001-2002 시즌 이후 6년 만이다.
예선에서 14점을 넣어 1위로 예선을 통과했던 문경은은 "약간 떨렸는데 앞에서 던진 강대협이 많이 못 넣어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SK가 6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점슛왕을 2번 이상 차지한 선수는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과 1999-2000 시즌에 3점슛 타이틀을 가져간 우지원(모비스)와 문경은 뿐이다.

예비 신인들, 텔미 댄스에 팬들 폭소
하승진, 김민수 등 2008-2009 시즌에 데뷔하게 될 예비 신인들이 숨겨놨던 춤 솜씨를 선보였다.
이들은 1쿼터가 끝난 뒤 정장을 차려입고 코트에 등장해 처음엔 웅장한 음악에 맞춰 절도 있는 동작을 선보이다가 순식간에 인기그룹 원더걸스의 '텔미'에 맞춰 깜찍한 율동으로 바꿔 팬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특히 222㎝의 최장신 하승진(KCC)이 몸을 아끼지 않는 귀여운 동작으로 춤을 췄고 바로 옆에서 호흡을 맞춘 김민수(SK)는 특유의 엉거주춤한 폼으로 팬들을 웃겼다.
하승진은 "2주 정도 연습해 최선을 다했다.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다"면서 "내년 올스타에 뽑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매직팀, 외국인 선수 3명 동시 기용
매직팀이 2쿼터에 외국인 선수 3명을 동시에 투입했다.
정규리그에서는 팀당 외국인 선수가 2명밖에 없어 볼 수 없는 광경이지만 이날 올스타전에서는 가능했던 것.
테렌스 레더(삼성), 자시 클라인허드(SK), 테런스 섀넌(전자랜드)이 한꺼번에 코트를 밟자 이번엔 상대팀인 드림팀에서 아예 외국인 선수를 다 빼는 방법으로 맞섰다.
그것도 모자라 현주엽(LG)을 제외하고는 신기성(KTF), 김승현(오리온스), 표명일(동부), 이현민(LG) 가드들로만 채워 장신의 외국인 선수와 매치업을 이루는 재미있는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SK, 스포테인먼트 눈에 띄네
선수들 별명을 유니폼에 새기는 등 '스포테인먼트'에 앞장서고 있는 SK가 올스타전에서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덩크슛 대회에 나온 김재환이 슈퍼맨, 브랜든 로빈슨이 배트맨 복장을 하고 나와 팬들에게 웃음을 준 것이다.
SK 관계자는 "NBA 덩크슛 왕을 차지한 드와이트 하워드가 했던 슈퍼맨 복장을 서로 하겠다고 다퉈 조정하느라 혼났다. 결국 별명이 슈퍼맨인 김재환이 슈퍼맨 옷을 입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별명이 '람보 슈터'인 문경은에게는 3점슛 대회에 기관총 모형을 메고 나가라고 했는데 본인이 슛 쏘는데 지장이 있다고 해서 그만 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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