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김승현, 쑥스러운 ‘무득점’

입력 2008.03.01 (16:04)

수정 2008.03.01 (16:04)

1일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는 드림팀과 매직팀 최고 인기 스타라고 할 수 있는 이상민(삼성)과 김승현(오리온스)만 득점을 올리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매직팀에서 유일하게 점수를 못 넣은 이상민은 3점슛만 2번 날렸지만 무위에 그쳤고 어시스트 2개와 가로채기 1개를 기록했다.
김승현 역시 드림팀의 유일한 무득점 선수였는데 3점슛, 2점슛을 한 번씩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대신 어시스트를 5개나 기록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문경은 "김주성은 나 잘 막아서 MVP"
3점슛 왕을 차지한 문경은(SK)이 경기 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김주성(동부)에게 "나를 잘 막아서 MVP 된 것"이라며 익살을 부렸다.
문경은은 경기 후 "정규리그 재개 후 6강 진출에 전력을 다 하기 위해 컨디션을 딱 맞춰놓고 있었는데 오늘 상대가 나만 집중 마크하는 바람에 다 틀어졌다"고 투덜댔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다가 들어오던 김주성과 마주친 문경은은 "오, 마크 맨이 여기 있었네"라고 소리치며 "오늘 네가 잘해서 MVP 된 게 아니라 나를 잘 막아서 된 거야"라고 말해 주위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김주성은 이날 2쿼터 도중 문경은을 하프 라인에서부터 밀착 마크하는 흉내를 내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었다.

관중 7천여 명 입장
올스타전이 열린 잠실학생체육관에는 7천430명의 관중이 입장해 매진을 이뤘다.
KBL은 "입석 표까지 팔아 계단에도 팬들이 앉을 정도로 꽉 들어찼다"면서 "예매 분은 예매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다 팔려나갔다"고 설명했다.
이날 올스타전은 식전 행사가 다소 이른 낮 12시에 시작돼 흥행에 차질이 예상됐지만 만원 관중으로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덩크왕 이동준 "형 구경 왔다가 챔피언 됐다"
덩크슛 챔피언을 차지한 이동준(오리온스)은 "형을 구경왔다가 우승을 차지했다"며 친형 에릭 산드린(모비스)에 공을 돌렸다.
이동준은 "사실 형이 덩크슛을 정말 잘한다. 오늘 나왔으면 당연히 우승했을 것"이라며 "나는 덩크슛 대회에 나올 생각을 안 하다가 '어차피 형을 구경하러 올 건데 대회에나 나가보자'는 생각으로 출전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동준은 "김효범이 덩크를 잘하는 선수인데 이길 방법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김효범이 먼저 실수를 해 운 좋게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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