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택, 1,500m 금메달…오노 실격

입력 2008.03.07 (15:58)

수정 2008.03.07 (16:30)

남자 쇼트트랙대표팀 맏형 송경택(25.고양시청)이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1,500m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송경택은 7일 강원도 강릉시 교동 강릉실내종합체육관 빙상장에서 치러진 대회 첫날 남자 1,500m 결승에서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와 접전 끝에 '날 들이밀기'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오노가 마지막 바퀴 코너에서 임페딩(밀치기) 반칙 판정으로 실격처리돼 3위로 들어온 이호석(22.경희대)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경택, 이호석, 이승훈(20.한국체대) 3명이나 결승에 오른 한국은 스타트부터 오노를 견제하며 긴장 속에 레이스를 펼쳤다.
먼저 승부수를 던진 쪽은 오노. 여덟 바퀴를 남기고 4위로 처져 있던 오노는 직선주로에서 절묘한 인사이드 추월 기술로 3명을 따라잡고 선두로 나섰다.
다섯 바퀴를 남긴 상황까지 그의 독주가 이어졌고, 한국은 나란히 3~5위를 유지하면서 틈을 노렸다.
세 바퀴를 남기고 코칭스태프의 '작전지시'가 떨어지자 이승훈이 선두로 치고 나서고 송경택과 이호석이 오노와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다.
마침내 한 바퀴를 남기면서 송경택이 선두로 뛰어올랐으며, 마지막 코너를 벗어나던 오노는 안쪽 코스를 지키려다 이호석과 가볍게 충돌했다.
송경택과 오노는 동시에 결승선에서 스케이트 날을 들이 밀었고, 송경택이 가까스로 앞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레이스가 끝난 뒤 심판들이 모여서 회의를 가졌고, 곧바로 장내방송을 통해 오노의 임페딩 반칙이 선언되면서 3위로 들어왔던 이호석은 은메달로 뛰어 올랐다.
함께 출전한 이승훈은 2분19초127로 4위를 차지했다.
한편 여자부 1,500m 결승에서는 중국의 간판 왕멍이 2분22초819로 결승선을 통과 양신영(분당고.2분22초904)을 0.85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레이스 초반 최하위로 달리던 왕멍은 네 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뛰어 오른 뒤 줄곧 선두를 유지하면서 손쉽게 1위에 올랐다.
정은주(20.한국체대)는 3위로 달리다 두 바퀴를 남기고 스케이트 날이 얼음에 걸리면서 넘어져 최하위로 밀렸고, 양신영이 끝까지 왕멍을 추격했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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