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팀 동료를 더 의식하고 견제했다"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남자부 1,500m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송경택(25.고양시청)이 종합 우승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밝혔다.
송경택은 7일 강원도 강릉시 교동 강릉실내종합체육관 빙상장에서 치러진 남자부 1,500m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솔직히 대회를 앞두고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며 "준비한 것에 비해 너무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웃음을 지었다.
지난해 대회에서 남자부 종합 4위를 차지했던 송경택은 "얼마전 월드컵 시리즈에서 종아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뒤 경기에 나서지 못해 많이 속상했었다"며 "그동안 부상을 당하면 안 좋은 기분이었는 데 이번 만큼은 밝은 생각을 가지고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쇼트트랙 내부의 상황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지난해 선수촌에 입촌하면서 한 때 서먹했던 선수들끼리 더욱 화목하게 됐다"며 "더불어 지도자와 선수들 간의 믿음이 굳건히 자리를 잡으면서 어려움 없이 훈련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송경택은 또 "안현수의 부상이 아쉽고 대표팀 전력에도 공백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오히려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를 경계하기보다 팀 동료를 더 견제하면서 경기를 치른 게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노의 실격으로 은메달을 목에 건 이호석(22.경희대)은 "한국이 1,2위를 모두 차지해 기분이 좋다"며 "남은 경기에서 준비를 잘해 꼭 종합 우승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호석은 "남은 경기에서 포인트를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500m 준비를 제대로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해 은메달을 차지한 양신영(18.분당고)도 "왕멍(중국)과 같은 뛰어난 선수와 경기를 치러 좋은 경험을 했다"며 "진선유(20.단국대)가 빠져 어려움은 있지만 열심히 뛰다보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