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프로축구 개막전에서 화끈한 승리를 거둔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한 일부 주전들로 인한 전력 약화에 대한 염려를 내비쳤다.
차범근 감독은 9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 K-리그 개막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홈 개막전은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좋은 선물을 안겼다. 동계훈련 기간 열심히 땀을 흘린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차 감독은 부상 선수에 대한 염려를 빼놓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수원이 두 골을 넣어 완승을 했지만 대부분 신인 선수로 선발 멤버를 꾸린 대전도 만만치 않았고 전반에는 오히려 수원이 밀리며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차 감독은 "어제 훈련 이후 주장 송종국이 갑자기 등이 아프다고 해 엔트리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이 때문에 스리백을 하지 못하고 포백을 썼는데 초반에 불안한 면이 많이 나왔다. 백지훈도 후반 초반 발목을 접질려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수원에는 나드손과 하태균 등 공격 요원이 시즌이 개막됐는데도 여전히 부상 재활을 하고 있는 상황.
차 감독은 "오늘도 주장이 빠지고 개막경기에 많은 팬들이 몰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조금 위축이 된 측면도 있지만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이 느려서 좋은 공격의 기회를 만들어내는데 부족했다"며 "부상 선수가 많아 4월이나 5월까지는 어려운 경기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두 골을 넣은 브라질 용병 에두는 "많이 힘든 경기였고 동등한 경기를 한 것 같은데 첫 골을 넣은 뒤 우세한 분위기를 탔다"며 "K-리그에 데뷔한 작년에는 적응이 힘들었는데 올해는 매 경기 한 골이라도 넣고 15골 이상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