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 “공격축구 제대로 했다”

입력 2008.03.10 (09:24)

수정 2008.03.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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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 시절 '방장'을 이겨보고 싶다던 변병주(47) 대구FC 감독과 선후배 대결에서 대승을 거둔 조광래(54) 경남FC 감독은 "제대로 공격축구를 펼쳤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경남은 9일 치러진 삼성하우젠 프로축구 K-리그 2008 홈 개막전에서 대구와 무려 6골을 치고 받는 난타전 속에 4-2 승리를 거뒀다.
2004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FC서울 사령탑에서 물러나 3년 동안 야인생활을 하면서 '공부'에 열중했던 조 감독은 경남으로 팀을 옮겨 4년 만에 치른 감독 복귀전에서 용병 공격수 없이 4골을 뽑아내는 성과를 일궈냈다.
승리의 기쁨이 채 가시지도 않은 조광래 감독은 1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변병주 감독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조 감독은 "개막 직전 변 감독이 나를 꼭 이겨보고 싶다고 말해 이번 경기 흥행에 큰 도움이 됐다"며 "원정팀인데도 물러서지 않고 시종일관 공격 축구로 맞선 게 고맙다"고 밝혔다.
이날 경남-대구전에는 2만3천415명의 축구팬이 몰려들어 경남 역대 최다관중 사례를 기록했다.
조 감독의 K-리그 복귀 무대였다는 점뿐 아니라 변 감독과 복잡하게 얽힌 선후배(연세대-대표팀) 관계가 좋은 흥행요소로 작용했던 것.
그는 "복귀전은 언제나 새로운 축구인생의 생일을 맞는 자리나 마찬가지다. 생일잔치를 제대로 치러 기쁘다"며 "경기 자체가 재미있다면 마케팅적인 요소가 부족하더라도 관중을 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용병 공격수가 없는 약점을 미드필더진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메웠다"며 "올해 신인으로 들어온 미드필더 서상민(22)이 데뷔에서 2골을 뽑아내는 등 선수단 전체의 고른 활약이 승리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경남의 두 번째 상대는 16일 원정으로 치를 광주 상무. 지난해 최하위를 면치 못했던 광주는 이번 시즌 20명의 선수를 공짜(?)로 영입한 뒤 전력을 보강, 개막전에서 성남과 1-1로 비기는 깜짝쇼를 펼쳤다.
조 감독은 "비록 광주가 약체이긴 하지만 선수들도 많이 변했고 원정 경기라는 어려움이 있다"며 "다음주 치러질 친정팀인 FC서울과 컵 대회 1차전 승리를 위해서도 필승 대비책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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