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동안에도 이길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9일 강원도 강릉시 교동 강릉실내종합체육관 빙상장에서 치러진 남자 3,000m 슈퍼파이널에 나선 아폴로 안톤 오노(26)는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환호성을 질렀다.
앞서 끝난 1,000m 경기까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로 누적 포인트 55점으로 송경택(60점.고양시청)에 5점 차 2위를 달리고 있던 오노는 3,000m 슈퍼파이널 동메달 추가로 단숨에 개인 종합 1위를 확정지었다.
대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 석상에 오른 오노의 얼굴에선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오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안현수(성남시청)에 밀려 개인종합 3위를 차지한 이후 스케이트화를 벗고 TV 댄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외도(?)를 저지르다 1년 만에 빙상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편파판정' 시비로 악연을 맺은 한국에서 꿈에 그리던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우승을 일궈냈다.
오노는 "빙판에 다시 돌아와서 1위를 했다는 게 너무 기쁘다"며 "포인트 차이가 적어 누구라도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우승을 하게 돼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백 기간을 딛고 우승까지 오른 비결에 대해선 "공백이었다고 하지만 전혀 운동을 쉬지는 않았다. 쉴 때도 최소한의 운동을 했고 충분히 이길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노는 "한국의 빙상 팬들이 열광적으로 응원을 해줘 기분이 좋았다. 우승도 중요하지만 팬들의 호응 속에 경기를 하는 것도 의미있다"며 "야유도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인종합 2위에 오른 이호석(경희대)은 "오노와 점수 차가 크지 않아 종합 우승도 가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안)현수 형이 빠져 대표팀 전력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안현수와 함께 경기를 치르면 내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잘 타는 선수와 함께 있으면 나 역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3,000m 슈퍼파이널에서 넘어지면서 다잡은 우승을 놓친 송경택도 "개인종합 1위가 목표였는데 작전상 실수가 생겼다"며 "우승을 놓친 것은 아쉽지만 열광적인 응원 속에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