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급등에 산업현장 ‘신음’

입력 2008.03.14 (22:04)

<앵커 멘트>

세계 각국의 자원 확보 경쟁과 우리의 현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최근의 원자재값 급등세가 우리 기업의 채산성에 얼마나 악영향을 주고 있는지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의 대형 석유화학 공장.

핵심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1년 새 두 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방향족 제품 생산공장 4곳 가운데 한 곳의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나머지도 평소의 70% 수준으로 감량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이익희(SK에너지 생산조정팀 부장) : "공장을 가동한 이후로 이렇게 경제성 저하로 감량 체제로 들어간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만큼 저희 회사에서는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국내 주력업종인 자동차와 조선도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강판과 후판 값이 크게 오르면서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원자재값 급등이라는 악재는 이렇게 우리 산업 현장 전반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에겐 더 치명적입니다.

수입 마그네슘으로 철 부식 방지재를 만드는 제조업체, 최근 공장 가동률은 20% 정도로 거의 일손을 놓고 있습니다.

마그네슘 가격이 1년 새 3배나 오르는데 버틸 재간이 없습니다.

<인터뷰> 신현준(두원산업(주) 대표) : "저희가 포기해야 되는 그런 공정들, 단순공정들은 밖으로 빼내고, 지금 그러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기도의 레미콘 제조업체 12곳은 오늘부터 아예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다음주에는 주물조합이 2차 납품중단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중소제조업계의 극단적 단체행동이 줄을 잇고 있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영훈(한화증권 기업분석센터장) : "기업의 관리능력을 초과하는 원가상승에다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해 제품가격 인상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금년도 우리나라 기업체들의 수익성은 악화 될 우려가 큽니다."

이른바 '원자재 쇼크'가 본격화됐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산업계엔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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