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경기에 강한 전창진(45) 원주 동부 감독과 안준호(52) 서울 삼성 감독이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무대는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으로, 둘은 모두 "다시 한번 챔피언 반지를 끼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창진 감독은 2002-2003, 2004-2005 시즌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고 안준호 감독 역시 2005-2006 시즌 플레이오프 전승(7승)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최후에 웃는 쪽이 어디가 될 지 17일 오후 6시20분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릴 1차전을 앞두고 두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전창진 원주 동부 감독
좋은 기회를 잡은 만큼 선수 모두 챔피언이 되려고 마음을 다 잡고 있다. 정신적으로도 한번 해보자고 하는 의욕도 강해 다른 걱정은 안 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도 컨디션이 괜찮다. 지금은 패턴에서 약간의 변화를 주는 연습을 하고 있다.
삼성이 빠르다고 하는데 그런 점은 못 느꼈다. 삼성은 이상민과 이정석, 강혁으로 구성된 가드진이 강하다고 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우리가 그들에게 밀린 적은 없다. 가드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KCC 전에서 보여줬던 그 정도 수준이면 우리도 보여줄 수 있다.
스피드보다는 삼성의 국내 선수들 득점을 막는 데 주력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높이란 장점을 살리려고 한다. 용병 득점력이 삼성보다 떨어지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디펜스로 보완할 수 있다.
3년 만에 치르는 챔피언결정전이라 홈 관중도 기대하고 있어 이번만은 실수 없이 챔피언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
카를로스 딕슨이나 이광재에게 기대를 좀 걸고 있고 양경민은 10분에서 20분 정도 충분히 뛸 수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챔피언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니까 내가 열심히 공부해서 커버를 해주고 싶다. 지금은 체력적인 부분보다 공격과 수비 전술을 가다듬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안준호 서울 삼성 감독
플레이오프를 통해 선수들의 자신감과 집중력이 고조돼 있다. 플레이오프 5연승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챔피언전에서도 명승부를 할 것이고 다시 챔피언 반지를 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물론 김주성과 레지 오코사를 앞세운 동부의 높이는 좋아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강혁과 이상민, 이정석, 이원수로 이어지는 가드진을 갖췄고 풍부한 경험과 능력이 동부의 높이를 상쇄할 것으로 믿는다.
또 지난 5년간 높이의 농구를 해왔고 4강에서도 높이 팀을 맞아 챔피언전 예행 연습을 치렀다. 1차전이 매우 중요한데 적지에서 1승1패만 거둬도 성공이다.
최고의 챔피언전답게 깨끗한 매너로 명승부를 펼치겠다. 6강에서는 이원수와 박영민이, 4강에선 이상민이 잘해줬다.
그리고 이규섭 슛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강혁은 플레이오프 사나이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는 어떤 선수라도 득점할 역량을 가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 매치업에서 동부에 밀리지 않고 정규리그 팀 리바운드 수도 우리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김주성을 어느 정도 막아주느냐가 관건인데 누가 막을 지는 비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