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팬, ‘임수혁 기억’ 우리에 보은

입력 2008.04.18 (19:18)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열렬히 응원하는 여성 팬이 타 구단임에도 꾸준히 임수혁을 기억해 온 우리 히어로즈 선수단에 편지와 피자 10판을 선물로 보내와 잔잔한 감동을 줬다.
이름을 밟히지 않은 한 주부 팬은 18일 목동 우리-롯데전을 앞두고 우리 홍보팀을 통해 선수단에 따뜻한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이날은 롯데 안방마님이었던 임수혁(39)이 잠실 LG전에서 의식불명으로 쓰러진 지 만 8년째 되는 날이었고 히어로즈는 이날 임수혁의 쾌유를 기원하는 성금 모금 행사와 함께 임수혁의 활약상을 담은 동영상 등을 방영하며 1루 측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을 아련한 추억 속으로 인도했다.
자신을 '롯데를 지독히 짝사랑하는 팬'이라고 소개한 이 열성팬은 '임수혁 선수를 잊지 않고 오랫동안 정성을 다해준 것을 언제나 기억하고 감사 드린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저 같은 주부 팬에게 '임수혁'은 여러 자식 중 몸이 불편해 세상과 단절된 채 집에만 있어야 하는 자식 같은 의미'라면서 '아픈 자식을 기억하고 이번 목동 3연전에 고마운 행사까지 베풀어 줘서 고맙습니다'라고 썼다.
우리는 전신 현대 시절인 2001년 2월부터 임수혁 돕기 성금을 매달 60만원씩 모아 1년에 600만원을 만들어 롯데 선수단에 보내왔다. 팀이 바뀌었어도 올해까지 선수들의 정성은 줄곧 이어졌고 지금까지 보낸 성금만 4천만원을 넘었다.
임수혁에게 쏟아준 관심을 조금이라도 되갚고자 지난 겨울 '유니콘스에게 희망의 뿔을'이라는 포털사이트 팬카페에 가입, 히어로즈 선수들을 응원했다는 이 팬은 '올 시즌 히어로'가 돼 달라'며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당부했다.
이날 경기 시구는 우리 히어로즈의 메인스폰서 우리담배의 홍원기 사장이, 시타는 '임수혁을 사랑하는 모임'의 김태운씨가 하는 등 양팀은 승부의 비정함이 흐르는 그라운드에서 모처럼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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