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꿈의 챔스 결승행…박지성 풀타임

입력 2008.04.30 (05:55)

수정 2008.04.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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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탱크'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4경기 연속 풀타임을 뛴 가운데 맨유는 9년 만에 '별들의 잔치'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더블' 달성에 한 걸음 다가섰다.
맨유는 3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펼쳐진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2007-2008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홈 2차전에서 전반 초반 터진 폴 스콜스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24일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열린 원정 1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던 맨유는 1, 2차전 합계 1-0으로 대망의 결승에 올랐다. 맨유는 첼시-리버풀의 또 다른 4강전 승자와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단판으로 우승컵을 다툰다.
맨유가 이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트레블(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1998-1999 시즌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며 AS로마(이탈리아)와 8강전부터 4경기를 내리 풀타임으로 뛴 박지성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부상 중인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와 중앙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를 전열에서 제외한 맨유는 카를로스 테베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투톱에 세우고 좌우 미드필더로 박지성과 루이스 나니를 내보냈다. 중앙 미드필더는 스콜스와 마이클 캐릭이 맡았고 포백 수비라인에는 파트리스 에브라, 웨스 브라운, 리오 퍼디낸드, 오언 하그리브스가 섰다.
바르셀로나는 사뮈엘 에토오를 최전방에 세우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리오넬 메시가 좌우 공격수로 내보내며 맞섰다.
맨유는 경기 초반 바르셀로나의 강한 중원 압박에 시달리며 힘들게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노장 에이스 스콜스의 한 방으로 앞서나갔다.
스콜스는 전반 14분 바르셀로나의 지안루카 참브로타가 걷어낸 볼을 아크 왼편 바깥쪽에서 차단한 뒤 주저없이 오른발 중거리포를 날렸고, 빨랫줄처럼 뻗어간 볼은 그대로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꽂혔다.
변함없이 지치지 않는 체력을 선보이며 수비에도 활발히 가담한 박지성은 2차례나 공격포인트를 올릴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놓쳤다.
전반 20분 박지성은 왼쪽을 돌파한 호날두가 밀어준 볼을 페널티박스 왼편에서 오른발 인사이드 논스톱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바깥으로 살짝 벗어났다.
20분 뒤에는 풀백 에브라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왼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나니가 골문 앞에서 수비수 2명과 경합하며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역시 빗나가고 말았다.
한 골만 따라가면 비기더라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결승에 나갈 수 있었던 바르셀로나는 전반 막판 데쿠가 연달아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들어 급해진 바르셀로나는 이니에스타 대신 티에리 앙리를, 에토오 대신 17세 신예 보얀 크르키치를 투입해 일방적으로 맨유 골문을 두드렸지만 수문장 에드윈 판데사르의 잇따른 선방에 막히며 주저앉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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