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50승 -1’ LG ‘50패 -1’ 희비교차

입력 2008.06.25 (22:05)

수정 2008.06.2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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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시즌 두 번째 9연패 늪에 빠졌다.
LG는 25일 대구구장에서 계속된 2008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와 방문 경기에서 9안타를 치고도 1점 밖에 뽑아내지 못하는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친 끝에 1-2로 졌다.
지난달 1∼10일 팀 역대 최다 9연패 치욕을 당한 LG는 불과 한 달여 만에 또 9연패에 빠져 최하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73경기를 치른 LG는 반환점을 겨우 넘어선 시점에서 24승49패로 50패 악몽도 멀지 않았다.
삼성은 양준혁 혼자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4안타로 2타점을 올린 반면, 9안타를 친 LG는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의 폭투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SK는 마산구장에서 박경완의 9회 결승 솔로포로 롯데에 3-2 역전승을 거두며 5연승 행진을 벌였다.
삼성과 3연전, 롯데와 2경기를 쓸어담은 SK는 26일 마산 롯데전마저 이기면 70경기 만에 50승(20패) 고지에 올라서 무적 팡파르를 불 수 있게 됐다.
롯데는 마산 SK전에 1만2천665명을 동원, 홈 34경기 만에 76만9천116명으로 지난해 홈 관중(75만9천513명)을 돌파하는 바람몰이 행진을 이어갔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잠실구장에선 두산이 우리를 12-4로 격파하고 3연승을 달렸던 우리를 막아세웠다.
장타 3개를 몰아친 두산 김현수는 1루타를 치지 못해 사이클링 히트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는 청주구장에서 김태균의 연장 12회 끝내기 적시타로 KIA를 5-4로 누르며 3위 롯데에 승차 없이 바짝 따라붙었다.

●잠실(두산 12-4 우리)

3루타-홈런-2루타를 친 김현수가 마지막 타석에서 단타를 추가하지 못해 사이클링 히트에 실패했다.
1회 볼넷을 골라 나간 뒤 김동주의 스리런 역전 홈런 때 홈을 밟은 김현수는 3-1로 앞선 3회 말 1사에서 우중간 펜스에 맞는 3루타를 치며 기록을 향해 일보를 내디뎠다. 4-1로 앞선 5회엔 솔로 홈런을 쳤고, 7-4로 앞선 6회 1사 주자 3루에 두고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두산은 8-4로 앞선 8회 말 연속 3안타로 2점을 추가한 뒤 무사 1루 찬스에서 김현수 타석이 돌아왔다. 김현수는 우리 세 번째 투수 김영민과 볼 카운트 1-1로 맞선 가운데 3구째를 노려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공은 야속하게도 1루수 글러브 안으로 굴러들어 가는 내야 땅볼이 되고 말았다.
이혜천이 5⅔이닝 동안 7안타, 4실점하고도 타선의 도움 속에 4승(3패)째를 거뒀고 김수경은 4패(2승) 멍에를 뒤집어썼다.

●대구(삼성 2-1 LG)

양준혁이 4타수 4안타 맹타로 오랜만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전날 역전승 발판이 된 동점타를 날린 양준혁은 이날도 3번 지명타자로 나와 0-0으로 맞선 1회 말 1사 주자 2루 찬스에서 LG 선발 심수창의 2구째를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포를 뽑아냈다. 3, 5, 7회에도 여지없이 2구째를 골라 안타를 만들어냈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빠져나간 박진만 공백은 김재걸이 메웠다.
LG는 안타는 삼성(10개)보다 1개 적은 9개를 쳤지만 집중력이 없는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쳤다.
0-2로 끌려간 5회엔 1사 2, 3루 찬스에서 김상현과 이대형이 거푸 내야 땅볼에 그치는 바람에 단 1점도 만회하지 못했다. 그나마 9회 초 1사 1, 3루에서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폭투로 1점을 만회해 영패를 겨우 면했다. LG 선발 심수창이 2패(1승)째 멍에를 안았고 삼성은 5⅔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내주고도 무실점으로 막아낸 전병호가 3월30일 KIA전 승리 이후 87일 만에 승리 감격을 누렸다.

●청주(한화 5-4 KIA)

김태균이 시즌 15번째 끝내기 2루타로 연장 12회 길고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역전드라마의 출발점에도 김태균이 있었다. 1회 초 KIA 이재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준 한화는 1회 말 이영우의 희생플라이와 김태균의 1점 아치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태균의 홈런은 시즌 19호포.
하지만 3회 말 1사 2, 3루 찬스에서 달아나지 못한 한화는 4회 초 KIA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1사 후 채종범의 동점 솔로포로 추격을 개시한 KIA는 김선빈, 차일목, 김종국의 연속 3안타와 이종범의 중전 안타를 묶어 2점을 더 뽑아내며 4-2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더 끈질긴 쪽은 한화였다. 이영우가 8회 말 1사 후 KIA 두 번째 투수 한기주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뽑아내자 클락이 2루타로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김태균의 내야 땅볼 때 대주자 오승택이 홈을 파고들며 1점을 만회한 뒤 이범호의 좌전 적시타로 기어코 4-4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고 12회 말 클락이 볼넷을 골라 걸어나간 뒤 김태균의 좌전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4시간 승부를 끝냈다.

●마산(SK 3-2 롯데)

SK 안방마님 박경완이 9회 초 솔로포 한방으로 경기를 끝냈다.
출발은 롯데가 좋았다. 2회 말 1사 후 SK 유격수 나주환의 수비 실책에 이어 손광민의 우전 안타, 박기혁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만든 롯데는 이승화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뽑아내며 기선을 잡았다.
3회 말 1사 1, 2루 찬스에서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한 게 결과적으로 역전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됐다.
SK는 4회 초 최정의 좌월 솔로포로 1점을 만회한 뒤 5회 박정권의 적시타로 경기를 2-2 원점으로 돌렸고, 2-2로 맞선 9회 초 1사 후 박경완의 1점 홈런으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9회 말 1사 후 손광민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동점 찬스가 마련되는가 했지만 무리하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횡사하는 바람에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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