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벌 ‘발빠른 곰들’ 힘찬 뜀박질

입력 2008.06.25 (22:12)

KBS 뉴스 이미지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우리전은 6회말 두산 공격 때 갈렸다.
우리가 6회초 3점을 쫓아가 6-4까지 따라 붙었고 두산은 돌아선 말 공격 때 도망갈 점수가 필요했다. 두산 '육상단'의 발야구는 이처럼 절실할 때 빛을 발했다.
선두 김재호는 우리 구원 김영민의 초구를 잡아 당겨 좌중간을 총알처럼 꿰뚫는 타구를 날렸다. 속도를 봤을 때 2루까지는 충분하다고 판단됐는데 김재호는 3루까지 바로 뛰었고 넉넉히 세이프가 됐다.
1사 3루에서 고영민은 우익수 쪽으로 뻗는 안타를 날렸다. 2루를 너끈히 돈 그 역시 3루 김광수 주루코치의 손짓을 보고 3루까지 내달렸다. 타구를 잡은 우리 우익수 송지만이 2루수에게 송구를 한다는 게 그만 악송구가 되면서 한 점을 주고 1사 3루가 이어졌다.
후속 김현수는 중견수 왼쪽으로 안타를 날렸다. 김현수 역시 1루를 돌면서 주춤했으나 중계 플레이가 지연되자 냅다 2루까지 내달렸고 살았다.
두산 타자들의 빠른 발에 두 점을 헌납하면서 점수는 4-8로 벌어졌고 승부는 그대로 기울었다.
두산은 이날 도루 3개를 보태 팀 도루 103개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도루도 도루지만 틈만 보이면 놓치지 않고 한 베이스씩 더 가는 저돌적인 베이스러닝이 주특기다. 2루타에 머물 게 3루타가 되고 손쉽게 득점한다. 두산은 팀 3루타가 28개로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곰들의 질주에 우리 외야는 구멍이 뻥 뚫렸다. 달리는 두산 타자들을 잡기 위해 우리 선수들은 날아야 했지만 애석하게도 빠르면서 날개달린 '영웅'은 없었다.
이광환 우리 감독은 경기 전 "중계 플레이, 상황별 주루 플레이 등 우리 팀은 미숙한 게 너무 많다. 시즌을 마칠 때까지 홈(목동구장)에서 경기할 때는 게임 전 기본 플레이를 집중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내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한다. 가을 마무리 캠프 때는 더 많이 돌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산은 참 팀이 잘 조직됐다. 발 빠른 선수가 많아 1점차 승부에서 득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좋을 것"이라며 부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